정 원내대표, 원내대책회의서 사드배치 당론 채택 시사
“이미 찬성 입장…필요하다면 연찬회에서 당론 채택”
“이미 찬성 입장…필요하다면 연찬회에서 당론 채택”
새누리당이 ‘사드 성주 배치’를 당론으로 채택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6일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사드 배치에 대한) 찬성 당론을 (이미) 가지고 있지만 공식화가 필요하다면 다음주 당 연찬회를 통해서 공식당론으로 채택하겠다”고 밝혔다. 당 연찬회는 오는 30~31일 충남 천안에서 열린다.
사드 배치 당론화는 경북 성주·김천에 지역구를 둔 의원들이 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우려해 ‘재검토’ 등의 주장을 하는 상황에서 나왔다. 사드 배치 변경지로 검토되는 지역과 인접한 경북 김천이 지역구인 이철우 의원은 최근 당 회의와 언론 인터뷰에서 사드 배치 지역 ‘원점 재검토’를 주장하는 한편, 지난 24일 김천에서 열린 ‘사드 배치 결사반대 범시민투쟁 결의대회’에 참석해 “주민 찬성 없는 사드 배치 발표는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태경 의원은 26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사드 배치에 대한 (당의 의견은) ‘원보이스’여야 한다. 사드 원보이스 정책을 당론으로 확정해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하 의원은 “북한이 미사일 발사에 성공하고 북한 핵의 볼모라는 것이 현실화하는 안보 상황에서 사드 문제에서 혼선을 초래해선 안 된다. 당이 먼저 안보시국을 선포하고 수권정당으로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국회 정보위원장인 이철우 의원은 같은 회의에서 “정보위원장으로서 북한 핵미사일 능력을 누구보다 잘 할고 있는 상황에서 대응 무기인 사드 배치에 대해 처음부터 줄곧 찬성해왔다. 다만 제3 후보지로 제 지역구인 김천시가 거론되며 김천시에서도 반발집회가 개최되는 등 혼란이 가중되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에 특급 무기 배치는 비공개에 추진돼어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원점 재검토를 지난 23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제안한 바 있다”고 했다. 이 의원은 “그동안 반대집회에는 가지 않다가 24일 대규모 반대집회에 부득이 참석했지만, 사드 배치 찬성을 주장하다가 물병과 야유를 받았다. 그래도 ‘국회의원 한 번 더 하는데 연연하지 않겠다’고 강력히 선언하기도 했다”고 해명했다. 이 의원은 “국회 정보위원장이 사드 배치를 반대하면 국격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지역구민의 뜻을 받들기 위해 사드를 반대한다면 당연히 국회 정보위원장직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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