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부터), 이석준 국무조정실장, 윤성규 환경부 장관 등이 16일 오전 국회 가습기살균제 사고 진상규명과 피해구제를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16일 국회 ‘가습기살균제 사고 진상규명과 피해구제 및 재발방지 대책마련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가습기특위) 에서 첫 기관보고가 열렸다.
이날 위원회에서는 “피해자들에게 도의적인 사과를 해달라”는 위원들의 요청을 정부 관계자들이 거부해 질타가 쏟아졌다.
가습기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무조정실, 환경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기관보고에 나선 기관장들을 향해 “세 부처가 인사말에서 피해자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지만 국가가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해 사과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해 우선 사과하고 머리를 조아려야 하는데 책임을 지지 않는 정부의 태도가 매우 유감스럽다”고 짚었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도 “기업이 불량제품을 내놓아선 안될 의무가 있듯 국가도 위험을 관리할 의무가 있는데 현장조사 과정에서 우리 정부가 가습기살균제의 탄생과 (피해) 확산을 막지 못했으면서도 어느 부처도 자기 잘못이라고 말한 곳 없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러나 가습기특위 위원들의 거듭되는 사과 요청에도 이석준 국무조정실장, 윤성규 환경부 장관은 “정부로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을 다하는 게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이라며 직접적인 사과를 끝내 거부했다.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낮 국회 가습기살균제 사고 진상규명과 피해구제를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서 주형환 산업통상부 장관, 이석준 국무조정실장, 윤성규 환경부 장관을 상대로 가습기세정제를 들어보이며 질의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사진, 글 이정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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