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보도 개입’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3선·전남 순천)이 8월9일 치러질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 의원은 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당 대표가 되려는 목적은 하나다. 대한민국 정치를 바꾸겠다”며 “특권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모든 기득권을 철저히 때려부수고, 서번트 리더십(섬기는 리더십)으로 국민과 민생을 찾아가는 당으로 당 구조를 근본적으로 뜯어고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따로 캠프도 차리지 않고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들을 줄세우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이라 불리는 이 의원은 “출마선언을 하는 건 경선에 나간다는 것”이라고 말해, 같은 친박계 맏형인 서청원 의원의 출마 여부와 관계없이 완주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 의원은 18대 비례대표 의원과 박근혜 정부 초기 청와대 정무수석·홍보수석을 지낸 뒤 당의 험지 호남에서 두차례 당선됐다.
하지만 청와대 홍보수석 당시 <한국방송> 김시곤 보도국장에게 전화해 세월호 참사 관련 정부 비판 보도를 수정해달라고 요구한 내용이 담긴 녹취록이 최근 공개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 의원은 이날 회견에서도 ‘세월호 보도 개입 논란이 약점이 되지 않겠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제 입장을 충분히 얘기했다”며 답변을 피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당 대표 출마선언 전에 보도통제 논란에 대한 사과와 해명이 먼저다”라고 비판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디스팩트 시즌3#10_이정현 보도 개입, 박근혜 정부 첫해부터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