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8·9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이라 불리는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3선·전남 순천)이 8월9일 치러질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 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당 대표가 되려는 목적은 하나다. 대한민국 정치를 바꾸겠다”면서 “특권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모든 기득권을 철저히 때려부수고,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섬기는 리더십)으로 국민과 민생을 찾아가는 당으로 당 구조를 근본적으로 뜯어고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민생문제만큼은 야당의 시각으로 접근하고 여당으로 책임지겠다”고도 덧붙였다.
친박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그는 “누가 더 나올지 나는 모른다. 출마 선언은 경선에 나간다는 것”이라며 완주 의사를 밝혔다.
이 의원은 청와대 정무수석·홍보수석을 지냈고 지난 4·13 총선에서 당의 험지 호남에서 3선 고지에 올랐다. 이 의원은 당선 직후에도 “호남 출신 새누리당 대표가 나오는 것 자체가 개혁”이라며 출마 의사를 밝혀왔다.
하지만 청와대 홍보수석 당시 <한국방송> 김시곤 보도국장에게 전화해 세월호 참사 관련 정부 비판 보도를 수정해달라고 요구한 내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세월호 보도 개입 논란이 당 대표로서 약점이 되지 않겠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보도 당시 처음 제 입장을 충분히 얘기했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이 의원은 녹취록 공개 직후 “다소 지나쳤다. 제 불찰이다”라며 사과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디스팩트 시즌3#10_이정현 보도 개입, 박근혜 정부 첫해부터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