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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여기서 그만두면 또 철수한다는 소릴 듣는다”고 말렸지만…

등록 2016-06-29 17:34수정 2016-06-29 20:06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굳은 표정으로 박지원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16.6.29 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굳은 표정으로 박지원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16.6.29 연합뉴스
국민의당 대다수 최고위원들 두 공동대표 사퇴 만류에도
안철수 ‘사퇴’ 의지 확고, 천정배도 “우물쭈물 안된다” 쐐기
29일 안철수·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기자회견을 열어 ‘사퇴’ 뜻을 밝히기까지 당 최고위원들은 오전 내내 격론을 벌이며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지도부 사퇴에 반대하는 최고위원들이 다수였지만, “제대로 책임지겠다”는 안 대표의 의지가 이미 확고했다. 여기에 천 대표가 “여기서 우물쭈물하면 안 된다”고 나서며, 사퇴 결정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최고위는 오전 8시50분께부터 국회 본청 당대표실에서 시작됐다. 안 대표가 먼저 사퇴 의사를 밝히자 다수 최고위원들은 이를 말렸다고 한다. 특히 박지원 원내대표는 “어떻게 혼자만 살려고 하냐, 여기서 그만두면 또 철수한다는 소릴 듣는다”고 했고, 박주선 의원도 “지금 안 대표가 물러난다고 당이 수습이 되겠냐”면서 강하게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고 전해진다. 박주현 의원은 사퇴 여부에 대해 별다른 의견을 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최고위원들은 “최고위원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며 동반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안·천 두 대표가 당대표실을 내내 지키는 가운데 최고위원들은 대표실과 각자 소속한 상임위 회의장을 오가며 분주하게 논의를 벌였다.

오전 11시께 김영환 사무총장이 “이러면 당이 와해된다”고 외치는 소리가 문 밖으로 새어나오기도 했다. 김 사무총장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대표가 책임지는 것은 좋은데, 이렇게 번번이 사퇴하는 게 능사냐. 차라리 그냥 두 의원(박선숙·김수민)을 제명하는 게 나은 것 아니냐. 당이 새롭게 정비를 해서 가야 하는데 두 대표가 흔들리고 비대위 체제로 가면 불안정해진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 대표의 의지는 확고했고, 천 대표도 이에 힘을 보탰다. 일부 최고위원이 “(오늘이 아니라) 기소된 다음에 결정하자”고 제안했으나 천 대표는 “정치권에서 그건 말이 안 된다. 한번 책임진다고 얘기를 했으면 오늘 정리해야 한다”며 사퇴 쪽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2시간30여분 만인 오전 11시30분 두 대표는 당 대표실에 나란히 앉아 사퇴하겠다고 발표했다. 천 대표는 사퇴 입장을 밝힌 뒤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들이 충정에서 여러 반대 의견을 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퇴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미 전날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한겨레>와 만나 “어제(28일) 오후 (수사중인 박선숙·김수민 의원에 대해 ‘기소되면 당원권 정지’라는 조처를 결정한) 의원총회 때 안철수 대표가 ‘책임지겠다’는 내용과 함께 ‘사퇴하겠다’는 글을 써가지고 왔길래 내가 (사퇴 대목은) 지우게 해서 기자회견에서 그 내용은 읽지 않았다”고 말했다. 천정배 대표는 광주 일정으로 이날 오후 의원총회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에 박 원내대표는 안 대표에게 천 대표와 상의할 것을 권유했고, 이후 두 당대표는 사퇴 방향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보인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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