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구성 협상이 8일 마무리되면서 국회의장과 부의장 선출을 놓고 당내 경쟁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새누리당, 국민의당 모두 9일 오전 의원총회에서 경선을 통해 각각 의장과 부의장 후보를 뽑은 뒤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어 찬반투표로 의장단을 선출한다.
더민주에선 문희상·이석현·정세균(이상 6선) 의원과 박병석(5선) 의원이 경합하고 있다. 당내 역학구도상 문희상·정세균 의원이 ‘양강’을 형성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당내 최다선에 ‘범주류’로 분류되는 두 사람은 총선이 끝난 뒤 의원들과 활발하게 접촉하면서 의장 선출에 대비해왔다. 문 의원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발휘되는 뛰어난 친화력이 강점이라면, 정 의원은 여러 차례 당대표를 지내면서 다져온 리더십과 조정능력이 자산이다.두 사람 모두 원만한 성품으로 여야 모두에서 거부감이 강하지 않다. 19대 국회 하반기 부의장을 지낸 이석현 의원도 다크호스다. 후보들 가운데 유일하게 비주류 성향으로 분류되는 이 의원은 범주류 의원들의 표가 문희상·정세균 의원으로 분산될 경우 어부지리를 얻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병석 의원은 충청권 의원들의 지지에 기대를 걸고 있다.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에 돌아갈 부의장 두 자리 역시 경쟁이 치열하다. 새누리당에선 5선의 심재철 의원과 김정훈·이군현(이상 4선) 의원이 경선을 준비 중이다. 세 의원 모두 비박·중립 성향으로 분류돼 당 주류인 친박계의 지지를 누가 더 받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에선 4선 그룹의 박주선·조배숙 의원이 나섰다. 박 의원은 호남 대표성과 친화력을, 조 의원은 당선될 경우 ‘첫 여성 부의장’이 된다는 점을 앞세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세영 이경미 기자 monad@hani.co.kr[언니가 보고있다 #22_새누리의 파안대소, 더민주의 쓴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