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궈훙 주한 중국대사 만나
북핵 해결 위한 중국 노력 주문
북핵 해결 위한 중국 노력 주문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7일 추궈훙 주한 중국대사와 만나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 정부의 실질적인 노력”을 주문했다. 이 과정에서 김 대표는 대북 제재가 실효를 거두지 못하는 원인을 ‘중국과 북한의 지속되는 경제교류’로 돌리는 듯한 발언을 내놨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추 대사와 면담하는 과정에서 “제재에 중국이 동참하고 있고 실질적으로 제재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중국과 북한 간의 경제교류는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북한에 실효적인 압박이 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 측의 더욱더 실질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박광온 수석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중국 정부에 북한과의 경제교류 단절을 주문하는 우회적 메시지로 해석될 여지가 적지 않은 발언이다.
당내 반응은 조심스러웠다. 한 당직자는 “김 대표의 남북관계 인식이 보수적이라는 건 다 알려진 바 아닌가. 이번 발언이 중국에 경제교류 중단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해도, 김 대표 개인의 생각에 큰 의미를 부여할 일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당내 기구인 ‘남북관계발전 및 통일위원회’ 소속의 수도권 재선 의원은 “북한을 대화로 이끄는 과정에서 중국도 국제사회 제재에 함께해달라는 취지 같은데, 정확한 의미는 전체 발언 맥락을 봐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박 대변인도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민간 차원의 경제교류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유엔 제재에 대해선 북한도 그다지 압박을 받지 않을 것이란 취지의 말씀이지, 경제교류를 중단하라는 취지는 결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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