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인사와 관계회복 관측
2017년 대선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미국을 방문 중인 무소속 이해찬 의원과 8일(현지시각) 뉴욕에서 만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반 총장이 참여정부 핵심 인사와 만나는 것은 유엔 사무총장 취임 뒤 처음이다. 정치권에선 올해 말 퇴임하는 반 총장이 내년 초 국내 활동을 재개하기 앞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뒤 소원해진 참여정부 인사들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차원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노무현재단 이사장인 이 의원은 지난 4일 ‘노무현 대통령 기념관’과 ‘노무현센터’ 건립을 위한 사전 준비 차원에서 미 국무부 초청을 받아 재단 관계자 10여명과 함께 미국을 방문했다. 이들은 열흘 남짓한 체류 기간 중 워싱턴과 뉴욕 등을 돌며 미국의 역대 대통령 기념관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노무현재단 관계자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반 총장이 우리가 미국에 간다는 소식을 전해들었던 모양”이라며 “미국으로 출발하기 전에 반 총장 쪽에서 ‘(유엔본부가 있는) 뉴욕을 들를 예정이면 차 한잔 드시고 가시라’고 연락이 왔다”고 전했다. 그는 “아직 뉴욕 일정이 구체적으로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이 의원도 참여정부에서 함께 일한 반 총장을 만나고 싶어하신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참여정부에서 외교부 장관을 지냈고, 2006년 유엔 사무총장에 선출될 당시 이해찬 의원은 국무총리였다. 당시 참여정부의 역점 프로젝트였던 ‘한국인 유엔 사무총장’ 탄생을 위해 국무총리로서 해외 방문이나 외빈 접대 때 음으로 양으로 반 총장을 지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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