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위 첫 전체회의서 확정
‘김상곤 혁신안’은 진통예고
‘김상곤 혁신안’은 진통예고
더불어민주당이 30일 차기 전당대회 개최 시기를 8월27일로 확정 발표했다.
더민주 전당대회준비위(전준위)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첫 전체회의를 열어 “차기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를 (9월 정기국회 전인) 8월27일 잠실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기로 했다”고 송옥주 대변인이 전했다. 송 대변인은 “애초 8월말~9월초에 전대를 열기로 했는데, 9월로 넘어가는 건 정기국회도 시작하는 만큼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도부 선출 방식 등 나머지 쟁점 사안과 관련해선 이후 분과회의에서 논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송 대변인은 덧붙였다.
더민주 전준위가 이날 전당대회 일정을 확정하면서 물밑에서 진행되던 당권주자들의 움직임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당내에선 5선의 이종걸·추미애 의원과 4선의 김진표·송영길·박영선 의원, 원외인사인 정청래 전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송영길 의원은 호남 연고에 계파색이 강하지 않다는 점을 앞세워 일찍부터 표밭을 다져왔다. ‘범주류’로 분류되는 김진표 의원은 당내에 드문 경제전문가라는 점에서 대선을 치를 당대표로 적임이란 점을 내세우고 있다. 추미애 의원은 여성 최다선에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발탁으로 정치권에 입문한 ‘디제이(DJ) 인맥’이란 점을 강조한다. 박영선 의원은 재벌개혁에 대한 식견과 여성 정치인으로 대중적 인지도가 높다는 게 강점이다. 수도권이 기반인 이종걸 의원은 당내 비주류의 조직적 지원에, 정청래 전 의원은 온라인 신규 당원과 열성적 장외 지지층의 지지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날 전준위가 전당대회 시기를 확정했지만, 당헌·당규 개정 사안인 지도체제 개편과 사무총장제 부활 여부를 당헌·당규 분과회의에서 추후 논의키로 의견을 모으면서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최고위원제를 직능·지역 대표위원제로 바꾸고, 사무총장직을 폐지해 5본부장 체제로 개편하는 것은 지난해 김상곤 혁신위가 마련한 당무혁신안의 핵심 내용으로 당 중앙위원회 의결을 거쳐 당헌·당규로 확정됐지만, 최근 당내에서 당무의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지도체제의 대표성을 약화시킨다는 이유로 폐기론이 제기되고 있다.
혁신위원으로 활동했던 우원식 의원은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사무총장제와 최고위원회 폐지는 권위주의적 정당에서 민주적 정당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오래전부터 당내에서 고민했던 사안”이라며 “시도해보지도 않고 혁신안을 무력화한다면 앞으로 누가 어떻게 국민들 앞에 ‘혁신’을 약속할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당헌·당규 분과위원을 맡고 있는 이철희 의원은 “제도에 정답이 있는 건 아닌 만큼 당내 의견을 잘 수렴해 분란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세영 엄지원 기자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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