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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박지원 “박승춘이 내 선 넘었다 답해…배후 누군지 밝혀야”

등록 2016-05-12 19:27수정 2016-05-12 21:22

야당, 13일 청와대 회동서 거론키로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묘비 위로 울려퍼진 노래는 무겁고 비장했다. 12일 오전 광주 5·18민주묘지의 윤상원 묘비 앞에서 검은 정장 차림의 더불어민주당 20대 국회 당선자 100여명이 늘어선 채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다. 제창은 우상호 원내대표가 먼저 제안했다. “정부가 ‘임을 위한 행진곡’을 (기념곡으로) 지정해주지 않고 있지만, 우리는 여기서 함께 부릅시다.”

5·18 광주 민주화운동 36주기를 앞두고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의 기념식 제창 여부가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직접적으로는 주무부처인 국가보훈처가 이 곡의 기념식 제창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지만, 정치권은 ‘보훈처가 상부 눈치를 보느라 시간을 끌고 있다’는 의심을 거두지 않는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지난 2일 당 최고위원회에서 “지난달 28일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을 만나 ‘님을 위한 행진곡’을 속히 5·18기념곡으로 지정해달라고 했더니, 박 처장이 ‘내 선을 넘었다’는 답을 했다. 보훈처장에게 기념곡 지정을 못하게 하는 게 누구인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되풀이되는 논란을 매듭짓기 위해선 박근혜 대통령이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야당과 시민사회에선 13일 열리는 박근혜 대통령과 3당 원내지도부 회동에 기대를 걸고 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광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념식 제창은) 야박하게 나올 이유가 없는데, 왜 이슈가 되는지 모르겠다”며 “내일(13일) 청와대 회동에서 말씀을 드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내일 청와대 회동에서 얘기가 나오면, 추후 당내 논의를 통해 입장을 정하겠다”고 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1982년 5월 백기완의 미발표 장시 ‘묏비나리’의 일부를 빌려와 소설가 황석영이 가사를 쓰고, 전남대 출신으로 대학가요제에서 수상했던 김종률이 곡을 지었다. 노래는 광주의 한 극단이 공연한 음악극 ‘넋풀이 굿’에 삽입됐고, 카세트테이프에 복사돼 전국으로 확산돼 민주화 투쟁 현장에서 널리 불렸다. 1997년 정부가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한 뒤 첫 기념식이 열린 2003년부터 기념곡으로 행사장에서 제창됐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 집권 2년차였던 2009년 제창이 식순에서 빠졌다. 보훈처 관계자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정부 행사면 온 국민 대상인데, 거기에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따라 부르기 싫은 사람도 있다. 모든 국민이 참여하는 행사에 그런 노래 제창에 의무감을 줘서는 안된다는 논리 때문에 (참석자들이 모두 부르는) 제창에선 빠지고 (합창단이 부르고 희망자가 함께 부르는) 합창만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리얼미터>는 ‘임을 위한 행진곡’의 공식 기념곡 지정 여부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찬성이 53.5%로 반대(29.4%)을 크게 앞섰다고 밝혔다.

이세영 엄지원 기자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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