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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더민주 당선자들 “말조심” “경제살리기”

등록 2016-04-20 19:15수정 2016-04-20 21:31

박수·눈물 교차한 당선자 대회

김종인 “예전 모습땐 유권자 돌아서”
3선 김영주 “할말 참고 1년만 민생을”
강남 철옹성 허문 전현희 등에 환호
이개호 “광주·전남 유일 생존” 흐느껴
초선 김정우, 5번 낙선 아버지 소개도
제20대 총선에서 123석을 확보하며 ‘1당’으로 올라선 더불어민주당의 당선자 대회에선 승리의 기쁨과 돌아오지 못한 동료에 대한 슬픔이 교차했다.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선자 대회에서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수도권 유권자들의 정치에 대한 감각이 예리하다는 것을 느꼈다. 승리해서 좋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더민주가 종전과 같은 모습을 보이면 유권자들이 냉정하게 돌아설 수 있다는 각오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102명의 지역구·비례 당선자가 돌아가면서 말한 당선소감에선 ‘정권교체’, ‘경제살리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말조심’ 하자는 얘기들이 나왔다. 3선을 이룬 김영주 의원(서울 영등포갑)은 “선거 치른 지 1주일 지났는데 벌써 당에서 많은 이야기가 나온다. 1년만 하고 싶은 이야기 참고, 민생 챙기는 데 주력해서 경제회복시키면 정권교체 참 쉽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4선의 오제세 의원(충북 청주서원)은 “19대 국회에선 우리끼리 많이 싸웠는데 20대 국회에선 그러지 말자. 개인플레이, 계파 다 버리고 집권할 때까지는 당을 위해 철저히 자기를 죽여달라”고 당부했다.

더민주가 수십년 만에 어렵게 승리를 거둔 선거구의 당선자들이 가장 많은 박수를 받았다. “아무도 (당선을) 믿지 않은 강남 사지에서 살아돌아왔다”(전현희 서울 강남을), “민주당 계열 정당으론 60년 만에 집권당 사무총장(황진하)을 꺾고 당선됐다”(박정 경기 파주을), “4전5기로 14년 만에 5선 황우여 대표 만나서 이겼다”(신동근 인천 서구을) 등의 인사말에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다. 이개호 의원(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은 “광주·전남 유일한 생존자다. 같이 활동했던 동료들 다 잃고 혼자 왔다. 반드시 야권의 심장 광주·전남을 잡겠다”고 말하며 흐느껴 분위기를 숙연하게 했다.

이색 손님도 함께했다. 경기 군포갑에 첫 출마한 김정우 당선자는“주변에서 저는 처음 출마해 초선 의원이 된 것이 아니고 6번째 출마한 거라고 말씀하셨다. 아버지가 꾸었던 민주주의 회복과 평화통일의 꿈을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하고 구석 자리에 앉아 있던 아버지 김철배(79) 더민주 강원도당 상임고문을 소개했다. 강원도 철원에서 5차례 출마해 낙선했던 백발의 김 고문은 한주름 가득 웃으며 손을 들어 박수에 화답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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