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내리 상승 12%…‘녹색돌풍’ 관심
지지도 추락으로 고전하던 국민의당의 지지율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당의 정당지지도는 두자릿수 초반대를 넘어 중반대를 바라보고 있다. 호남권에서의 강세와 정당지지도 상승세에 자신감을 얻은 국민의당이 수도권 바람몰이에 나서면서 가뜩이나 지지부진한 수도권의 야권 후보 단일화는 사실상 무망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 <한겨레>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조사한 수도권 접전지역 5곳(서울 강서갑·구로갑, 인천 남동갑, 경기 안산단원을·성남분당갑)의 국민의당 정당지지도 평균은 15.2%를 기록했다. 5곳 모두 국민의당 후보가 출마해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는 점이 정당지지도의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입장에선 지역구 출마자들의 완주를 최대한 독려하는 게 비례대표 의석수를 늘리는 데 유리한 셈이다.
한국갤럽과 리얼미터 정례 조사에서도 국민의당 정당지지도의 상승 추세가 뚜렷하다. 한국갤럽의 3월5주차 조사에서 국민의당의 정당지지도는 12%에 달했다. 3월1~4주차에 견줘 3~4%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리얼미터의 3월5주차 국민의당 정당지지도 역시 14.8%를 기록해 3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국민의당의 지지도 상승은 창당 초기 이탈했던 지지층이 투표일이 다가오면서 재결집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상진 창당준비위원장의 ‘국부 발언 파동’ 등 창당 초반 당 주요 인사들의 잇따른 설화와 야권연대 문제를 둘러싼 극심한 당 내분에 실망해 지지를 철회했던 호남 출향민과 제3정당 선호층이 호남에서 국민의당의 선전에 고무받아 다시 결집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영환 국민의당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호남은 제압이 됐다고 생각하고 있다. 남은 관건은 (호남의) 녹색 돌풍을 서울과 수도권으로 확산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이날 자신의 지역구(서울 노원병)와 가까운 경기 북부의 의정부갑·을 지역구를 찾아 집중 지원유세를 폈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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