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서도 “방심 말라는 경고용”
새누리당이 최근 자체 여론조사를 종합 분석한 결과 최악의 경우 300석 가운데 비례대표를 포함해 140석가량을 얻는 데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그러나 180석까지 바라봤던 기존 전망치에 견줘 낮은데다 구체적인 자료도 제시하지 않아 ‘방심 단속용’이란 지적이 나온다.
권성동 전략기획본부장은 4일 “당내 여의도연구원이 3~4일 실시한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보니 전체 300석 가운데 140석가량을 얻는 것으로 나왔고, 최악의 경우 135석에 그칠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여론조사 결과가 저조해 비상대책위원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원이 최근 휴대전화 안심번호 여론조사(통신사로부터 가입자의 가상 임시번호를 받아 하는 여론조사)를 한 결과 서울(49석)에서 강남, 서초 지역 등 7곳을 빼곤 모두 열세이며, 경기 역시 60곳 가운데 20곳만 우위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대구, 경남에서도 8석을 빼앗기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그러나 당내에서도 140석 획득 전망은 지나치게 낮다는 말이 나온다. 한 당직자는 “140석은 그야말로 최악의 경우를 상정한 것 같다. 선거 초반 방심하지 말라는 분위기 잡기용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게다가 새누리당은 판단의 근거가 되는 여의도연구원 여론조사 자료를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고 결과만 언급한 터라 의구심이 더한다. 권 본부장은 “자료를 공개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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