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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김무성, 분열 책임 “총선 끝나면 사퇴”

등록 2016-03-30 19:29수정 2016-03-31 01:02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관훈 토론회서 밝혀
대구에 찾아가선 공천 파동 사과
당 지지자 수십명 “대표직 즉각 사퇴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30일 대구를 방문해, 4·13 총선 공천 파동에 대해 사과했다. 자신이 ‘진박’(진실한 친박)인 정종섭(동갑)·추경호(달성) 후보 공천을 거부하며 ‘옥새 투쟁’을 벌인 끝에 유승민 무소속 후보의 동을 지역을 무공천한 데 대한 대구 지역의 반감을 조속히 가라앉히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이날 저녁 7시 수성구 범어2동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이번 공천에서 가장 마음 아프신 대구시민께 사과 말씀 드리고, 다시 한마음 한뜻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에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은 분열만 하지 않으면 당선될 수 있다. 대구의 미래와 희망을 위해 뛰어야 하며 더이상 눈살 찌푸리게 하는 행동을 해선 안 되겠다”고도 말했다.

대구·경북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친박계 핵심 최경환 의원도 일어나 “김 대표가 말했듯이 총선 승리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단합이다. 공천 과정의 갈등과 후유증은 털고 총선 승리를 위해 매진해야 한다”고 말한 뒤 김 대표를 껴안았다. 이 회의에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 조원진·윤재옥·김상훈 의원, 정종섭·추경호·이인선·곽상도·양명모 후보 등 대구 지역 출마자 10여명이 모두 모였다.

회의 뒤 김 대표는 기자들에게 “오늘로서 갈등은 다 봉합됐다”고 말하고 ‘김 대표가 공천 갈등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던 조원진 의원을 끌어당겨 안았다. 조 의원도 “대표님이 대구시민들에게 좋은 말씀을 많이 하셨다. 갈등은 무슨 갈등이냐”고 말했다.

김 대표가 대구시당사에 들고 나설 때 30여명의 당 지지자들은 건물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배반한 김무성은 대표직을 즉각 사퇴하라” 등의 펼침막을 내걸고 김 대표에게 항의하기도 했다.

앞서 김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국민공천제를 100% 지키지 못했고, 그 문제 때문에 당이 일대 분란에 빠졌다”며 “선거 승패와 상관없이 이번 총선이 끝나면 뒷마무리를 잘 하고 사퇴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무리에)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해, 7월 초까지인 임기에 앞서 총선 뒤 조속히 사퇴할 뜻을 밝혔다.

김 대표는 ‘공천 파동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미안한 마음이 없냐’는 반복된 질문에 “대통령에 대해선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박 대통령과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강을 아직 건너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구/김지훈 기자,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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