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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더민주 김종인 ‘원톱체제’로…문재인은 격전지 지원할 듯

등록 2016-03-25 19:31수정 2016-03-25 23:37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25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표창원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표 후보와 함께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정청래 의원, 표창원 후보, 김종인 대표, 백군기 의원. 용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25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표창원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표 후보와 함께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정청래 의원, 표창원 후보, 김종인 대표, 백군기 의원. 용인/연합뉴스
선대위 전환…김대표 주말 광주행
더불어민주당이 김종인 비대위 대표를 ‘원톱 선거대책위원장’으로 내세워 4·13총선을 치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당 관계자들 말을 종합하면, “김 대표와 선대위 체제에 대해 논의했는데 ‘(선대위원장을) 그냥 혼자서 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더민주는 김 대표 밑에 선대위 부위원장을 두고 당 안팎 인사들로 구성하는 안을 짜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24일 이미 진영 의원과 김진표 전 의원을 부위원장에 임명한 바 있다. 김 대표는 호남 표심 공략에도 발 빠르게 나선다. 26~27일 전남과 광주의 후보들 개소식에 참석하며 27일엔 광주에서 후보들과 ‘경제살리기 필승결의대회’를 연다. 선대위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선대위원을 겸하고 있는 비상대책위원회 위원들이 일부 교체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당직자는 “비대위원들 다수가 자기 지역구 선거가 급하기 때문에 서울에서 열리는 비대위 회의에 나오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비대위원 교체엔 이런 물리적 이유 외에도, ‘비례대표 파동’을 거치며 비대위원들에게 쌓인 김 대표의 불만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종인 원톱 체제’로 선대위가 구성되면 문재인 전 대표는 자연스럽게 선대위에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핵심 당직자는 “문 전 대표를 김 대표 아래 부위원장에 놓거나 권역별 선대본부장을 맡길 순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문 전 대표가 총선에서 수행할 역할을 놓고 김 대표와 문 전 대표 쪽은 생각이 다르다. 김 대표 쪽에선 문 전 대표를 ‘전력 외 선수’로 취급하고, 문 전 대표 쪽은 “김 대표가 ‘킹 메이커’를 넘어 ‘킹 같은 메이커’가 되려 한다”는 불만을 토로한다. 김 대표 쪽 논리는 문 전 대표가 수도권 등 격전지 선거운동 지원에 나설 경우 ‘반문재인’ 정서가 강한 호남 지역 득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엔 문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설 경우 가뜩이나 당 장악력이 위축된 김 전 대표가 사실상 ‘뒷방’ 신세로 전락할 수 있다는 불안한 속내도 엿보인다.

하지만 총선 이후 대선을 바라보는 문 전 대표 처지에선 이번 총선을 통해 ‘분당 책임론’에서 벗어나 자신의 정치적 존재감을 키워놓아야 한다. 이미 총선 결과에 자신의 정치생명을 연계시킨 상황에서 선거를 강 건너 불구경하듯 치를 수는 없는 탓이다. 문 전 대표 쪽 관계자도 “지금은 영남 지역 지원에 집중하지만, 선거운동이 본격화하면 수도권 격전지가 문 전 대표의 중심무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표는 지난 24일 이미 손혜원 후보(서울 마포을) 선거 개소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이유주현 이세영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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