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유승민 공천파동’으로 새누리당 내홍이 점입가경이지만, 최근 주요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수도권 표심은 여전히 새누리당에 쏠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당 성향이 강한 지역에서도 ‘1여다야’ 구도가 짜이면서 새누리당이 야권 후보들을 크게 앞서는 지역이 많다.

23일 보도된 <한국방송>(KBS)과 24일 나온 <조선일보> 여론조사를 보면, 수도권 조사지역 11곳 중 서울 종로, 영등포을, 도봉을, 중성동을, 성북을, 경기 성남중원 등 6곳에선 새누리당이 오차범위 밖에서 2위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을 제쳤다. <한국방송> 조사에선 종로의 오세훈 새누리당 후보가 45.8%로 정세균 더민주 후보(28.5%)를 17.3%포인트 앞섰다. 도봉을에선 김선동 새누리당 후보가 42.9%를 얻어 오기형 더민주 후보( 22.4%), 손동호 국민의당 후보(11.9%)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영등포을에서도 권영세 새누리당 후보가 38.4%의 지지율로 신경민 더민주당 후보를 10.2%포인트 앞섰다. 김종구 국민의당 후보는 12.9%를 기록했다. <조선일보>조사에선 중구·성동을에 출마한 지상욱 새누리당 후보가 43.9%를 기록하며 정호준 국민의당 후보(17.3%), 이지수 더민주 후보(13.8%)를 여유있게 앞섰다. 성북을에서도 김효재 새누리당 후보가 32%로 기동민(23.5%), 김인원 국민의당 후보(8%)를 한참 앞질렀다. 경기 성남중원 역시 신상진 새누리당 후보는 39.2%로 은수미 더민주 후보(25.8%), 정환석 국민의당 후보(6.3%)보다 우세했다.

야권 후보가 오차범위 이상 앞선 곳은 노웅래 더민주 후보(40.3%)가 안대희 새누리당 후보(29.9%), 강승규 무소속 후보(14.6%)를 앞선 마포갑(<한국방송> 조사), 김현미 더민주 후보(38.7%)가 김영선 새누리당 후보(30.1%)와 길종성 국민의당 후보(9.1%)를 누른 경기 고양정(<조선일보> 조사) 2곳 뿐이었다.

오차범위 이내에서 접전이 펼쳐진 지역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34.9%), 이준석 새누리당 후보(34.1%), 황창화 더민주 후보(13.9%)가 경쟁하는 서울 노원병과 이성헌 새누리당 후보(39.2%), 우상호 후보(33.7%)가 4번째 리턴매치를 벌이고 있는 서울 서대문갑, 박선규 새누리당 후보(38.7%)와 김영주 더민주 후보(32.3%)가 맞붙은 서울 영등포갑 3곳이었다(이상 <한국방송> 조사).

하지만 야권후보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오직 종로, 도봉을, 중성동을 3곳만 새누리당이 안심할 수 있는 지역이 된다. 노원병에서 안철수 후보와 황창화 후보 지지율을 합치면 40%로 이준석 후보를 14.1%포인트 크게 앞선다. 영등포갑과 영등포을 모두 더민주와 국민의당 후보 지지율을 합산하면 오차범위 이내지만 각각 0.2%포인트, 2.7%포인트로 여당 후보보다 높다. 성북을도 야권연대가 이뤄지면 새누리당에 불과 1.5%포인트 뒤진다. 상세 자료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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