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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더민주 비례대표 공천 과학계 등 전문직·문재인 영입 인사 ‘당선권’ 약진

등록 2016-03-22 19:31수정 2016-03-22 21:10

22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중앙위원회에서 20대 총선 비례대표 후보들이 정견발표를 마친 뒤 합동으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중앙위원회에서 20대 총선 비례대표 후보들이 정견발표를 마친 뒤 합동으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대표 추천 몫 확대 등 영향
문미옥·제윤경 비례 안정권
선거 전략기획 이철희도 입성

일반명부 투표 ‘반란표’ 힘입어
민변 이재정·여성단체 권미혁
여성의전화연합 정춘숙 당선권
더불어민주당이 22일 확정한 20대 총선 비례대표 후보자 명부의 특징은 ‘전문직’과 ‘문재인표 영입인사’의 약진으로 요약된다. 19대 총선 때 비례대표 당선자(21명)의 4분의3 정도를 차지했던 ‘학생운동권·시민단체’ 출신은 예상 당선권인 15명 가운데 5명 안팎에 그쳤다. 당 중앙위원회의 반발로 애초 비대위안에서 큰 폭으로 조정되긴 했지만, ‘운동권 색깔 빼기’라는 김종인 지도부의 의지가 대체로 관철됐다는 얘기다.

김종인 대표를 제외한 당 대표 몫 3명과 분야별 할당 몫 4명을 포함한 당선권 비례 후보 14명의 면면을 보면 개혁 성향 사회단체(김현권·이재정·권미혁·정춘숙) 출신이 4명으로 가장 많다. 학계 출신(박경미·최운열)이 2명으로 뒤를 잇고, 경제(제윤경)·과학기술계(문미옥) 출신도 1명씩 당선권에 진입했다. 정당에 몸담은 인사 3명 가운데 2명(송옥주·이철희)은 정당, 1명(김성수)은 언론계로 분류됐다. 분야별 할당 몫인 노동·청년 대표는 당선자가 22일 오후까지 가려지지 않았다.

학계와 경제·과학계 등 전문직 출신자의 비율이 늘어난 데는 현행 당헌 규정대로라면 3명(당선권 15명의 20%)이 한도인 당대표 추천 몫을 4명으로 늘린 게 주효했다. 중앙위 순위투표로 선출된 여성 일반명부의 당선권 후보자들 중에 과학기술(문미옥)·경제계(제윤경) 인사가 포함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일반명부 투표에선 시민단체·학생운동권 출신이 강세를 보였다. 애초 비대위가 제시한 명단에선 당선과 거리가 먼 C그룹(21~43위)의 김현권 후보가 중앙위 표결에선 1위를 차지한 게 대표적이다. 시민단체 출신인 이재정(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4위)·권미혁(여성단체연합·7위)·정춘숙(여성의전화연합·10위) 등 여성후보 역시 비슷한 경우다. 당 관계자는 “중앙위원의 다수를 차지하는 지역위원장·지방자치단체장의 상당수가 학생운동권 출신이거나 진보·개혁 성향을 띄고 있다는 게 투표 결과에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표가 영입한 인사들도 상위권에 포진했다. 이철희(2위)·이수혁(3위)·문미옥(5위)·권미혁(7위) 후보가 그런 경우다. 이철희 후보는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아 정청래 의원 공천 탈락에 관여했다는 ‘미확인 루머’ 때문에, 외무관료 출신인 이수혁 후보는 남북관계 경색 국면에서 나온 보수적 발언이 문제가 돼 중앙위원 내 강경 그룹에서 ‘낙천 대상’으로 거론했으나 투표 결과 무난히 상위권에 안착했다. 한 중앙위원은 “문재인 영입인사를 내쳐선 곤란하다는 공감대가 작용하지 않았겠느냐”고 했다.

당내에선 이번 비례대표 공천을 두고 전문성이 과거에 비해 강화된 건 맞지만 김종인 대표의 기대를 충족시키기엔 크게 부족했을 것이란 평가가 많다. 수도권의 한 재선의원은 “김 대표가 총선 뒤에도 당내 영향력을 유지하려면 비례대표를 중심으로 원내에 확실한 자기세력을 구축했어야 하는데, 학계 출신을 제외하곤 확실한 ‘김종인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당 일각에선 김 대표가 22일 ‘사퇴설’을 흘리며 당을 향한 압박의 고삐를 풀지 않은 데는 자기세력 구축 실패에 따른 좌절감과 분노가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거란 분석도 나온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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