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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보좌관 우산 씌워주는 정치인 당연한 것 아닌가요?”

등록 2016-03-22 15:41수정 2016-03-22 19:35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자신의 수행비서인 이세영 비서관에게 우산을 씌워주며 보좌한 사진이 공개되면서 관심을 모았다. 사진 김부겸 더민주 후보 선거사무소 이세영 비서관 제공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자신의 수행비서인 이세영 비서관에게 우산을 씌워주며 보좌한 사진이 공개되면서 관심을 모았다. 사진 김부겸 더민주 후보 선거사무소 이세영 비서관 제공
수행 비서 우산 씌워준 김부겸 전 의원 사진 화제
한 국회의원 출마 후보자가 자신의 수행 비서에게 우산을 씌워준 사진이 누리꾼들 사이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4·13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대구 수성갑 선거구에 출마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지난 18일 대구 수성구 무학로 교통연수원에 들렀다. 김문수 새누리당 후보와 격돌을 벌이고 있는 김 후보가 택시 운전사들과의 면담을 마치고 나오자 그 곁에 이세영 비서관이 섰다. 마침 굵은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빗속에서 서류 뭉치를 펼쳐든 채 통화하던 이 비서관 옆에 우산을 씌워준 이는 바로 김 후보였다. 이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누리꾼들 사이에 퍼진 것이다.

이 비서관은 22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평소에 자주 있는 일이었고 후보님이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잘 챙기는 분이라 신기할 게 없는데, 이슈가 돼 오히려 놀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에서 존경받을 만한 위치에 있거나 정치인들 가운데 그런 분들이 많지 않아서, 이 사진에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고 했다.

이 비서관은 “선거 운동 기간에는 비서진이 식사할 틈도 없을 때가 많아 후보자들의 행사 일정이 길어진 틈에 식사하기도 하는데, 김 후보는 수행 비서들이 식사를 마칠 때까지 밖에서 기다려준다”며 “멀리 이동할 때는 잠이 부족한 비서들이 잠시라도 쉴 수 있도록 등받이를 높여주기도 한다”고 또다른 일화를 소개했다.

이 사진이 화제가 되자 이 비서관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실었다. 그는 “우연히 찍힌 사진 한 장이 순식간에 SNS에 도배가 됐다”며 “사진의 포커스는 나에게 우산을 씌워준 한 아저씨(김부겸 전 의원)지만, 덕분에 ‘안 바쁘면서 바쁜 척하는 수행비서’, ‘후보 앞에서만 일하는 척하는 수행비서’라는 등의 농담을 들었다”고 했다. 그는 “후보의 인간다움이 널리 알려져서 비서관 입장에서 참 기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니 한편에서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며 “우리 후보가 훌륭하다고 자랑하고 싶지 않고, ‘김부겸’이라는 정치인과 나 사이에는 아주 자연스럽고 흔히 일어났던 일”이라고 했다.

이 비서관은 한국 사회에 만연해 있는 ‘과잉 의전’에 대해 언급했다. 이 비서관은 “우리 사회에서 존경받는 분이나 정치인들의 모습을 떠올려보면, 누군가 우산을 씌워주거나 가방을 들어주고, 미리 엘리베이터 앞으로 달려가서 문을 잡아주는 걸 자연스럽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 후보자가 자신의 비서를 위해 우산을 받쳐주는 모습을 찍은 사진에 대중이 관심을 갖는 이유는 “대부분의 정치인과 사회적으로 존경받아야 할 자리에 계신 분에게서 이런 모습을 볼 수 없기 때문”이 아니겠냐고 짚었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사진 김부겸 더민주 후보 선거사무소 이세영 비서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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