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황우여·정갑윤·진영·안상수, 공천심사 예의주시
“뭔가 움직이는 것 같다”…“컷오프되면 무소속 출마”
“뭔가 움직이는 것 같다”…“컷오프되면 무소속 출마”
새누리당의 3선 이상 중진 의원들 사이에 ‘컷오프(공천배제)’ 공포감이 급속도로 퍼져 나가고 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14일 발표한 4·13 총선 6차 공천심사 명단에서 대구 지역3선인 서상기·주호영 의원이 동반 탈락하면서 영남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중진 의원들의 연쇄적인 탈락 가능성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현재까지 공천심사가 발표되지 않은 지역 가운데 3선 이상 현역 의원은 영남권에 4선의 정갑윤(울산 중) 의원과 유승민(대구 동을) 의원이 있다. 이들은 각각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로 분류된다.
또 수도권에는 비박계 ‘맏형’ 격인 5선의 이재오(서울 은평을) 의원과 친박계의5선 황우여(인천 연수갑) 의원을 비롯해 3선의 진영(서울 용산)·안상수(인천 중·동·강화·옹진) 의원이 공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들 가운데 시선이 집중되는 인물은 단연 유승민 의원이다.
유 의원은 이날 이한구 공관위원장이 “당 정체성과 관련해 심하게 적합하지 않은 행동을 한 사람은 응분의 대가를 지불하게 해야 하지 않느냐”고 밝혀 사실상 컷오프 대상으로 지목된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실제로 전날 공관위 회의에서 이 위원장은 유 의원, 주 의원, 서 의원 등 대구 3선 의원 3명의 공천 배제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들 가운데 유 의원만 남은 상태다.
유 의원은 경선 명단에 포함될 것으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지만, 긴장감 속에 공관위의 공천심사 결과를 기다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과 진 의원 역시 “물밑에서 뭔가 움직이는 게 있다”며 공관위의 발표에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진 의원은 연합뉴스에 “일률적으로 그렇게 (컷오프를) 하면 국민의 의견이 아닐수 있어 상향식 공천을 하자고 했는데, 상향식이 잘 안 되는 것 같다”고 공관위의 공천심사 방식에 우회적으로 불만을 제기했다.
안 의원은 자신의 컷오프 가능성에 대해 “그런 식으로 엎으면 무조건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 나가면 무조건 이긴다”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인천 지역의 다른 선거도 어려워질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한편, 친박계 핵심이지만 ‘막말·욕설’ 파문에 휘말려 비박계 유 의원과 함께 ‘패키지 컷오프 설(說)’이 제기된 윤상현(인천 남을) 의원은 연락을 끊은 채 ‘자중 모드’라고 윤 의원 측이 전했다.
윤 의원과 마찬가지로 재선이지만 김무성 대표의 측근으로 통하는 김학용(경기 안성), 김성태(서울 강서을) 의원 역시 공천심사 결과가 늦어지고 있어 해당 의원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는 후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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