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수조 전 새누리당 부산사상당협위원장
이한구 “부산 사상 등 여성 우선추천” 광산을 권은희·고원·최선욱 3파전
애초 기준과 안맞아 ‘끼워맞추기’ 지적
애초 기준과 안맞아 ‘끼워맞추기’ 지적
2012년 4·11 총선 당시 ‘박근혜 키즈’로 전략공천을 받았던 손수조 전 새누리당 부산사상당협위원장이 올해 4·13 총선에서도 여성 배려 명분으로 사실상 부산사상에 전략공천됐다.
이한구 위원장은 13일 공천 심사 결과 브리핑에서 부산 사상, 서울 강남병, 경북 포항 북구 등 3개 지역을 ‘여성 우선추천 지역’으로 발표하면서, 이 지역의 남성 예비후보들을 공천에서 일괄 배제했다. 부산 사상에선 유일한 여성 예비후보인 손수조 전 당협위원장이 사실상 공천을 받게 된 것이다. 이 위원장은 기자들에게 “현재로서는 예비후보자 중에 (최종 후보자가) 내정돼 있고 최고위원회의 의결이 나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여성 우선추천 지역’을 활용해 손 전 위원장을 두 차례 연속 전략공천하는 것은 “박근혜 키즈 챙겨주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2012년 대선을 앞둔 19대 총선에서 박근혜 선대위원장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맞상대로 당시 27살의 손 후보를 전략공천하고, 그의 당선을 위해 수차례 지원 유세를 하는 등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앞서 이 위원장은 ‘선거구 재획정에 따라 신설되는 지역’과 ‘국정 발목을 잡는 야당 의원의 지역’을 우선추천 지역의 선정 기준으로 밝혔지만, 부산 사상구는 이 조건에 해당하지 않는다. 기존 선거구인 부산 사상에는 현역 의원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불출마 선언을 했고 더민주 배재정 의원이 새로 표밭을 갈아왔기 때문이다.
손 전 위원장과 경쟁해온 장제원 전 의원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앞서 유출된 여의도연구원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차이로 손 예비후보를 이기는 나에게 경선 기회도 주지 않았다”며 “어떤 기준으로 여성 우선추천 지역이 됐는지 납득이 전혀 안 된다. 재심에서도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주민의 뜻에 따르겠다”고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내비쳤다.
부산 사상을 제외한 여성 추천 지역인 경기 부천원미갑(이음재)·안산 단원을(박순자), 서울 강남병(류지영 또는 이은재), 경북 포항 북구(김정재), 대구 수성을과 청년 추천 지역인 서울 노원병(이준석)·관악갑(원영섭), 장애인·청년 추천 지역인 대구 북을 등 나머지 8곳에서도 낙천한 후보를 중심으로 “명확한 기준이 없다”는 볼멘소리와 탈당 예고가 쏟아지고 있다. 당 일부에선 애초 “17개 광역 시·도별로 1~3개씩 우선추천 지역을 지정하겠다”던 이 위원장의 목표가 인재 부족 등을 이유로 ‘용두사미’로 그치게 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서보미 기자 spri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