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발표된 더불어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전병헌 의원(서울 동작갑) 지지자들이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낙천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해찬 ‘친노 좌장 상징성’에 타깃
비대위, 정호준·이미경·설훈 보류
단수신청 전해철 유보 추측 분분
박혜자는 “광주 여론 의식” 추정
비대위, 정호준·이미경·설훈 보류
단수신청 전해철 유보 추측 분분
박혜자는 “광주 여론 의식” 추정
더불어민주당의 4·13 총선 공천심사 결과 발표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공천을 확정받지 못한 현역 의원들이 좌불안석이다. 특히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공언한 ‘패권정치, 낡은 진보 청산’의 타깃으로 거론된 의원들의 불안감이 더하다.
11일 현재 공천 여부가 가려지지 않은 더민주 현역 의원은 7명이다. ‘친노 좌장’ 격인 이해찬(세종·6선) 의원을 비롯해 ‘다선 중진’인 이미경(서울 은평갑·4선)·설훈(경기 부천원미을·3선) 의원, 초선인 정호준(서울 중구성동을)·서영교(서울 중랑갑)·박혜자(광주 서갑)·전해철(경기 안산상록갑) 의원이 포함돼 있다. 정호준·박혜자 의원을 제외하면, 대체로 당내에서 주류로 분류돼온 인사들이다.
이해찬, 이미경, 전해철 의원은 지도부의 정밀심사 대상이 아니었지만, 지도부의 정무적 판단에 따라 비대위의 최종 심의 대상에 오른 경우다. 당 관계자는 “비대위원들이 이해찬 의원의 공천 여부를 놓고 심사숙고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당내 최다선이면서 ‘친노 좌장’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지도부가 공언한 ‘혁신 공천’의 타깃이 된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김종인 대표는 이날 충남 공주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이 의원의 공천이 지연되는 것과 관련해 “여러 가지 생각할 사항들이 있기 때문에 발표하지 않고 연기를 해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선 김 대표가 이 의원의 ‘용퇴’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 대표와 이 의원은 공주의 박수현 의원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조우했지만, 의례적 인사만 나누는 등 어색한 분위기였다고 당 관계자는 전했다.
이미경 의원은 특별한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다선 중진’의 상징성 때문에, 참여정부 민정수석 출신인 전해철 의원은 이른바 ‘친노패권’의 상징성 때문에 공천 여부가 ‘김종인 지도부’의 정무적 판단에 맡겨지게 됐다. 전해철 의원은 초선인데다 당내 경쟁 후보가 없는 단수신청자임에도 공천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 김종인 체제의 ‘실세’로 꼽히는 한 비대위원과 껄끄러운 관계라는 점이 작용하지 않았겠느냐는 얘기가 나온다. 전해철 의원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지역구 경쟁력에도 문제가 없는데 왜 발표가 늦어지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공천관리위원회 가부투표가 이뤄진 경우는 설훈, 서영교 의원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설 의원은 ‘대통령 연애’ 발언 등 몇 차례 논란을 빚은 ‘설화’가 걸림돌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비대위에선 “그런 이유로 공천을 배제하면 안 된다”는 반론이 많아 보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영교 의원은 공관위 실사 과정에서 보좌진, 측근 관련 문제들이 논란에 올라 가부투표가 진행됐으나 일단 발표가 유보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호준 의원은 개인신상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박혜자 의원은 지난 9일 공관위가 올린 경선지역 후보 명단에 들어 있었지만, 비대위 논의 과정에서 결정이 보류됐다. 현역 의원 교체 요구가 높은 광주지역 여론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들의 공천 여부는 이르면 13일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당 관계자는 “당선 가능성뿐 아니라, 전체 선거구도에 미치는 정치적 손익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왼쪽 둘째)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선거대책위 연석회의에 참석해 자리에 앉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더불어민주당 공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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