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이혼에 두드러기 솟는 느낌’, ‘춥고 배고파도 홀로서기하길’.
새누리당이 총선 40여일을 앞두고 고개를 든 ‘야권 통합’ 움직임에 원색적 표현을 써가며 비판했다. 야권 분열을 발판삼아 ‘180석 압승’까지 내다보던 셈법이 행여 어그러질지 모른다는 경계심이 묻어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정치를 후퇴시키는 구태이자 꼼수인 야권연대가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서로 독설을 퍼붓던 분들이 선거를 위해서만 뭉친다면 처음부터 선거보조금을 노린 위장이혼이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포문을 열었다. “정당은 단지 선거만을 위해 포스트잇처럼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없다”고도 했다. 김태호 최고위원도 “‘다시 야권을 통합하자’는 말에 몸에 두드러기가 나는 정도의 느낌을 받았다. 이렇게 합치면 승리할 것이라는 생각 자체가 과대망상”이라고 비난했다.
야권 갈라치기를 위한 ‘어르고 달래기’도 나왔다.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이혼도장이 마르기도 전에 다시 재혼을 한다니 이런 코미디가 없다. 더불어민주당의 야권통합 제안은 (총선을) 양당 구도로 만들기 위해 국민의당을 이용하려는 뻔한 정치적 속임수”라고 했다. 이어 “국민의당이 그럴 리는 없겠지만, 합당한다면 더불어민주당의 이중대 역할밖에 못할 것이다. 조금 춥고 배고파도 설움당하는 이중대보다는 정체성을 가지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 국민들 보기에도 좋다”고 ‘충고’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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