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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양향자, 천정배 맞수로

등록 2016-02-29 19:42수정 2016-02-29 22:11

 왼쪽부터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 국민의당 천정배 공동대표.
왼쪽부터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 국민의당 천정배 공동대표.
더민주 광주 서구을 전략공천
광주·전남 32명 첫 공개 면접
더불어민주당이 29일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를 국민의당 천정배 공동대표의 지역구인 광주 서구을에 전략공천했다. 야권 심장부인 광주의 판세 반전을 위해 경쟁 정당의 최강 후보가 버티는 열세 지역에 ‘문재인표 영입스타’를 출전시키는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더민주는 이날 오전 비상대책위원회를 열어 양 전 상무를 광주 서구을에 전략공천하기로 했다고 김성수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변인은 “혁신적이고 이기는 공천, 참신하고 실력있는 인재를 공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양 전 상무는 이런 목표와 광주 민심에 가장 부합하는 후보”라고 설명했다. 더민주는 한때 광주 광산을 출마 의사를 밝힌 이용섭 전 의원을 천 의원과 맞대결시키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이 전 의원이 고사해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민주 핵심 관계자는 “천정배 의원이 워낙 강해 출마자를 찾기 쉽지 않았던 게 사실”이라며 “이 지역을 비워두고 다른 곳부터 공천하면 자칫 ‘천정배가 무서워 정면대결을 회피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어 상대적으로 경쟁력 있는 양향자 카드를 뽑아든 것”이라고 전했다. 양 전 상무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더민주와 국민의당 가운데 어느 당이 정권을 바꿀 수 있는 당인지 광주 시민들이 현명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더민주는 광주에서 광주·전남의 공천 신청자 32명을 상대로 첫 ‘공개면접’을 실시해 분위기를 띄우려 애썼다. 동구에 출마한 영입인사 오기형 후보는 “민주화운동에 헌신했지만, 이 경력을 훈장처럼 내세우지 않고 통상 전문 변호사로서 전문성을 쌓았다”고 강조했고, 같은 지역 이병훈 후보는 “혈연·지연·학연과 사회활동 인맥을 동원해 당의 지지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서구갑의 박혜자 의원은 “힘들고 유혹이 있었지만 당을 지켰다”는 사실을 내세웠고, 송갑석 후보는 ‘새 피 수혈’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북구을에 나온 양삼승 후보는 “전세자금을 다 쓸 각오를 하고 나왔다”며 울먹였다. 손학규 전 상임고문의 측근인 이남재 후보는 출마를 결심할 당시 손 전 상임고문으로부터 들었다는 조언을 소개하며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했다.

광주/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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