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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영입·지도부 교체 등 백약이 무효…더민주, 광주 민심 반감에 ‘비상’

등록 2016-02-24 19:43수정 2016-02-25 14:13

25일 김종인 취임뒤 2번째 광주 방문
‘광주 선언’ 통해 민심 되돌리기 나서
현지 반응 “분위기 바뀌지 않을 것”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왼쪽)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회의에서 이종걸 원내대표와 이야기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왼쪽)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회의에서 이종걸 원내대표와 이야기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백약이 무효다. 누굴 넣어봐도 쉽지 않다.”

김종인 당 비상대책위 대표의 광주 방문을 하루 앞둔 24일, 현지 사정에 밝은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총선을 앞둔 광주 지역 민심을 ‘돌이킬 수 없는 수준’이라고 했다. 더민주는 최근 이 지역 출신 영입인사들과 유력 정치인을 광주 출마가 예상되는 국민의당 예비후보들과 가상대결시킨 여론조사에서 충격적 결과를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 관계자는 “서구을의 경우 당 지도부급 인사를 넣어 조사했는데도 한자릿수 지지율에 그쳤다. 최악의 경우 8개 지역구 전체를 내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종인 대표의 광주 방문도 이런 위기감 속에 결정됐다. 김 대표는 25일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광주 선언’을 발표한 뒤 기초·광역의원 간담회와 민생현장 방문일정을 이어간다. 광주선언과 관련해 김 대표 쪽 관계자는 “광주 시민들의 자긍심을 북돋고, 당으로부터 돌아선 전통적 지지자들에게 민주주의 수호와 정권교체를 위해 마음을 돌려달라는 호소가 주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당의 정책방향도 제시할 계획이다. 진곡산업단지에 위치한 자동차부품업체 방문이 그 일환이다. 당 관계자는 “이번 광주 방문의 열쇳말은 정권교체와 지역활성화다. 진정성을 보이면 서운한 마음도 돌아서지 않겠느냐”고 했다.

하지만 현지 관계자들이 전하는 상황은 더민주에 비관적이다. 오승용 전남대 교수는 “김종인 대표가 온다고 분위기가 반전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했다. 지역 민심을 주도하는 50대 이상 정치 관심층에서 더민주에 대한 반감이 누그러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 교수는 “50대 이상의 정치의식을 규정하는 핵심가치가 ‘5·18’과 ‘남북화해’다. 국보위 경력의 김종인 대표가 북한궤멸론을 말하고 그의 측근까지 정부의 대북강경책을 옹호하면서 이들의 마음을 얻을 여지가 더 좁아졌다”고 진단했다.

지역의 한 법조인은 “더민주의 하락세에 제동이 걸린 1월 중순과는 분위기가 또 다르다”고 했다. 김종인 대표가 선대위원장으로 영입되고 표창원·양향자 등 영입인사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반짝 관심’이 일었지만, 그 뒤 1개월이 가깝도록 후보 그룹을 가시화하지 못하면서 분위기가 다시 침체됐다는 것이다. 더민주 소속의 한 시의원은 “총선이 끝나면 당이 문재인 체제로 다시 재편될 것이란 인식이 파다하다. 50대 이상의 반문재인 정서를 겨냥해 국민의당에서 그런 논리를 퍼뜨리는데, 우리 당은 후보자 선정마저 늦어지면서 적극적으로 대처할 주체 역량 자체가 없다”고 푸념했다.

상황이 호전되지 않자 지역 출마를 노리던 영입인사 일부가 비례대표로 선회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광주 출마를 준비하던 영입인사의 한 측근은 “중앙당이 중심을 잡고 전략과 구도를 짠 뒤 지역의 판을 정리해줘야 하는데, 누구도 나서려 하지 않는다. 영입인사들 사이엔 자칫 불쏘시개로 이용만 당하고 ‘팽’당하는 것 아니냐는 두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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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영상] ‘일여다야’ 꽃놀이패?… 반전의 기회 3번은 온다/ 더정치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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