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전남도·광주시당 창당대회
안철수 인사말 서두 ‘김대중’ 호명
천정배 신당과 통합 서둘 뜻 밝혀
안철수 인사말 서두 ‘김대중’ 호명
천정배 신당과 통합 서둘 뜻 밝혀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이 광주시당 창당대회를 치르러 21일 광주를 찾았다. 창당 발기인대회 이튿날인 11일 5·18 민주묘지 참배를 위해 광주를 방문한 지 열흘만이다. 안 의원의 광주행에는 한상진 창당준비위원장을 포함해 주승용·김영환·문병호·김관영 등 소속 의원 대부분이 동행했다.
비리인사 영입 소동과 한상진 위원장의 ‘이승만 국부’ 발언 파동 뒤 이상 기류를 보이는 ‘안풍’의 기세를 되살리려는 듯, 안 의원의 현지 발언은 ‘호남 정서’에 호소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인사말의 서두부터 ‘김대중’을 호명했다. 안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이 추구했던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 평화적 통일이란 목표는 여전히 계속된다”며 “공정성장과 평화적 통일의 깃발을 우리가 다시 올리겠다”고 밝혔다.
‘야권 분열’에 대한 호남의 우려를 의식한 발언도 이어졌다. 안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의 변화 몸부림은 강력한 경쟁자인 국민의당의 출현으로 위기를 느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지지율도 30% 밑으로 끌어내려 변화를 피할 수 없게 만들겠다”고 했다. 안 의원은 이어 “어떤 분은 중도정당이 아니라 강한 야당이 필요할 때라고 하지만, 한국정치가 망가진 것은 싸우지 않아서가 아니다. 거대양당이 앞에서는 싸우는 척 하면서 실제로는 담합해 다른 세력을 들어오지 못하게 막은 탓”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강한 야당’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더민주 잔류를 선언한 박영선 의원을 겨냥한 발언이다.
호남 지지율 반등을 위해 천정배 의원의 국민회의 등 신당세력과의 통합도 서두르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날 광주시당 창당대회에 앞서 전남 보성에서 열린 전남도당 창당대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여론조사 결과에 일희일비 않는다. (신당 세력과 통합을 추진하는) 일들을 김한길 의원이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정체성 공세도 이어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상진 창준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이 말은 민주당이지만 사실은 민주당이 아니다. 고유한 정체성과 전통, 지지자의 가치와 열망을 헌신짝처럼 저버리는 제1야당의 행태에 대해선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1980년 국가보위비상대책위(국보위)에 참여한 김종인 더민주 선대위원장의 과거 이력 등을 지속적으로 쟁점화하겠다는 뜻이다. 국민의당은 24일 인천, 26일 전북 전주와 부산에서 시도당 창당대회를 개최한 뒤 다음달 2일 대전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어 창당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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