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승용(오른쪽) 의원과 장병완 의원이 1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더불어민주당 탈당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주승용·장병완 탈당…박지원 등 6명 “다음주 탈당”
전북 이춘석은 잔류 선언
“호남고립 전략 동조 안돼”
전북 이춘석은 잔류 선언
“호남고립 전략 동조 안돼”
주승용(전남 여수을)·장병완(광주 남구) 의원이 13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다. 이로써 지난달 13일 안철수 의원 탈당 뒤 더민주를 떠난 현역의원은 안 의원을 포함해 14명(호남 8명, 수도권 6명)으로 늘었다. 여기에 박지원(전남 목포) 의원이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다음주 탈당을 예고하고, 김승남(고흥·보성)·김영록(해남·완도·진도) 등 광주·전남 의원 5명이 박 의원과 동반 탈당하는 쪽으로 기울면서 야당 텃밭인 호남권에서 더민주가 ‘다수당’ 지위를 상실하는 것은 시간문제가 됐다. 전북의 이춘석 의원(익산갑)은 이날 자신의 지역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더민주 잔류를 선언했다.
주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호남 정치의 중심에서 새로운 정치질서를 여는 청지기가 되겠다”며 안철수 의원의 ‘국민의당’(가칭) 합류 의사를 밝혔다. 주 의원은 앞서 탈당해 국민의당에 합류한 김한길 의원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참여정부 시절 기획예산처장관을 지낸 장병완 의원은 “대세가 형성된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통합을 가속화하자는 차원에서 (탈당과 신당 합류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원한 비서실장’을 자처해온 박지원 의원도 이날 <불교방송>라디오 인터뷰에서 “다음주에 탈당을 예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국민의당에 합류하지 않고 무소속으로 4월 총선에 출마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그는 이날 “잠시 당을 떠나는 것”이라며 “더민주와 안 의원 쪽이 상호 비난하지 말고 다시 만날 때를 생각하자는 통합운동을 펼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 탈당에는 전남의 김승남, 김영록, 이윤석(무안·신안), 이개호(담양·함평·영광·장성) 의원과 광주의 박혜자(서구갑) 의원이 함께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남 의원은 “탈당하라는 지역 여론을 거스르기 힘들다. 안철수 신당 외엔 남아있는 선택지가 없다”고 했다.
반면 전북의 이춘석 의원은 이날 지역구인 익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호남은 더불어민주당의 어머니다. 정통 제1야당에서 호남을 분리해 더 철저히 고립시키려는 집권세력의 비열한 전략에 절대 동조해서는 안 된다”며 당 잔류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원내수석부대표로 이종걸 원내대표와 함께 비주류 원내지도부를 구성하고 있지만 당내 계파질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손학규계’로 분류된다. 광주·전남에 견줘 ‘신당 바람’이 강하지 않은 전북은 11명의 현역 의원 가운데 유성엽(정읍)·김관영(군산) 의원만 탈당했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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