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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안철수 대선캠프’ 멤버 박선숙·이태규 창당 실무 주도

등록 2016-01-13 19:44수정 2016-01-13 22:12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회 집행위원장으로 임명된 박선숙 전 의원이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도화동 당사를 방문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회 집행위원장으로 임명된 박선숙 전 의원이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도화동 당사를 방문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창준위 1차 인선

안철수는 인재영입위원장
김한길 상임부위원장 맡아
“창당대회 2월2일 대전서”
안철수 의원이 추진중인 신당 ‘국민의당’이 김한길 의원을 상임부위원장, 박선숙 전 의원을 집행위원장으로 하는 창당준비위원회(창준위) 인선을 발표했다. 신당 준비 과정에서 실무를 총괄해온 이태규 정책네트워크 내일 부소장에 이어 박선숙 전 의원이 합류함으로써 2012년 대선 때 안 의원의 ‘진심캠프’를 주도했던 이들이 창당을 지휘하게 됐다.

13일 한상진 공동 창준위원장은 서울 마포 국민의당 당사에서 김한길 의원을 상임부위원장으로 하는 창준위 1차 인선안을 발표했다. 부위원장과 실무 위원장은 최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현역 의원들이 주로 맡았다. 4선 김영환 의원이 부위원장 겸 전략위원장을 맡고, 김동철·문병호 의원이 부위원장을 맡는다. 지난 10일 창준위 발족식에서 밝혔던 것처럼 안철수 의원이 직접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았으며, 황주홍 의원은 정강정책기초위원장, 유성엽 의원은 당헌기초위원장을 맡게 됐다.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회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회
그러나 당의 사무총장 격으로 핵심적 직책인 집행위원장은 박선숙 전 의원에게 돌아갔다. 비례대표로 18대 초선 의원이었던 박 전 의원은 2012년 4·11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으나 그해 9월 안철수 의원 쪽에 합류해 대선 캠프를 이끈 바 있다. 안 의원 측근인 이태규 정책네트워크 내일 부소장은 실무지원단장을 맡게 됐다. 홍보위원장, 정책위원장, 대변인 등에 대해서는 추가 인선이 이뤄질 예정이다. 정치인에게 맡길지, 외부 전문가 등에게 맡길지 검토중이라고 한 위원장은 밝혔다. 임내현, 권은희 의원 등 더민주 탈당 뒤 신당 합류 의사를 밝힌 이들은 인선 명단에 없었다.

박 전 의원은 이날 당사를 찾아 “안철수 의원의 요청이 있었고 최근에 김한길 의원도 만났다. 한상진 위원장을 포함해 많은 분들이 어려운 결심을 하고 힘든 과정을 거치고 있는데 짐을 좀 나눠 들어야 되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참여 이유를 밝혔다.

이번 인선에 대해 김한길 의원 등 탈당 현역 의원과, 윤여준·박선숙·이태규 등 안 의원 쪽 ‘원년 멤버’ 라인 가운데 후자로 무게중심이 쏠린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신당에 합류한 현역 의원들 사이에선 ‘전략통’인 최재천 의원이 중책인 집행위원장을 맡는 게 적절하다는 의견이 있었는데, 최 의원은 이번 인선안에 등장하지 않았다.

‘원년 멤버 장악’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국민의당에 참여한 한 현역 의원은 “박 전 의원이 핵심인 만큼 그런 셈이지만, ‘혁신’의 색깔을 계속 강화하기 위해선 박 전 의원이 창당 뒤 사무총장을 맡아 공천 기획까지 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의원은 “새로운 정치세력과 기존 의원들 사이의 균형을 맞추려 신경쓰고 있다. 곧바로 추가 인선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규 단장은 주요 직책을 맡는 것과 4월 총선 출마의 연관성에 대해 “창준위 보직과 출마는 아무 관계가 없다. 현역 의원이라고 해서 공천에 대한 보장이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은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 “당의 판단에 따르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국민의당은 오는 2월2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서울이 아닌 대전의 한밭체육관에서 열기로 했다. 서울과 영호남에서 모두 모이기 편한 동시에 통합의 의미도 있다는 설명이다.

송경화 이세영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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