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국 통상 문제 전문가인 오기형 변호사가 10일 오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입당 기자회견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오기형 변호사 더민주당 입당
문 “전문가 영입 유능한 정당으로”
문 “전문가 영입 유능한 정당으로”
4월 총선을 앞두고 여야 각 당의 인재영입 경쟁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10일 중국 통상 전문가인 오기형 변호사(법무법인 태평양)를 다섯번째 영입인사로 발표했다. 전남 화순 태생인 오 변호사는 대학 재학 당시 단과대(서울대 법대) 학생회장을 지낸 ‘486 운동권’ 출신이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오 변호사 입당 기자회견에서 “지속적으로 젊은 전문가를 많이 영입해 당을 더 젊은 정당으로 만들고 전문가 중심의 유능한 경제정당, 유능한 정책정당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 말했다. 문 대표 쪽은 앞으로 △문화예술 △교육 △복지 △경제 등 분야별 전문가들을 단계적으로 영입한다는 방침이다. 문 대표 쪽 관계자는 “그동안 야당의 주요 인재풀이었던 운동권·시민사회를 탈피해 전문성을 갖춘 진보적이고 참신한 인재를 당의 변화 컨셉트에 맞게 충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내 평가도 나쁘지 않다. ‘1호 영입인사’인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는 방송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반기문 저격수’로 활약하고, 6자회담 초대 수석대표였던 이수혁 전 국정원 차장은 북핵 문제와 관련한 자문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지명도 높은 인사들의 영입이 부진한 것을 두고선 2000년대 이후 반복된 영입으로 야권 성향 ‘명망가 풀’이 협소해진 데다, 안철수 신당까지 영입 경쟁에 뛰어들면서 구인난이 심해졌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 장하성 고려대 교수를 영입하기 위해 더민주와 안철수 신당이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는 게 단적인 예다.
앞서 더민주가 ‘여성 영입인사 1호’로 발표한 미술치료 전문가 김선현 차의과학대 교수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그림을 무단 도용하고,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에 휘말리며 9일 영입인사 자격을 반납했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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