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무소속 의원이 13일 오후 서울 대방동 여성플라자에서 열린 가칭 ‘국민회의’ 창당발기인대회에서 창당준비위원장으로 선출된 뒤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국민회의’ 창당발기인대회
“낡은 판 루저는 함께 않겠다”
“낡은 판 루저는 함께 않겠다”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천정배 무소속 의원이 13일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안철수 의원에게 “얼마든지 함께할 수 있다”며 연대의 손길을 내밀었다.
천 의원은 이날 서울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국민회의(가칭) 창당 발기인 대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안 전 대표의 탈당은 새로운 정당을 창당해 야권 정치의 주도세력을 교체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저와 같은 인식에 도달했다는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유력한 지도자 중 한 분인 안 전 대표와도 얼마든지 함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천 의원은 “최근 안 전 대표와 서로 만나거나 연락한 적은 없지만, 어떤 식으로든 서로 소통하고 의견을 나누는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에서 탈당하는 의원들을 신당이 받아들일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절망에 빠진 국민을 구하기 위한 노력에는 많은 분들이 차이를 넘어서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새로운 세력을 만드는 과정에서 혁신정치·새정치·개혁정치라는 원칙이 철저히 지켜지고 구시대적 지분 나누기는 지양돼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또 “기존 낡은 판에서 루저가 돼서 나온 사람들은 미안하지만 함께하지 않겠다”며 공천 탈락자에 대한 ‘이삭줍기식’ 영입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날 발기인대회에는 염동연·장세환·김성호·유원일·김종배 전 의원 등 발기인 560명과 새정치연합 정대철 상임고문, 유성엽 의원 등이 참석했다. 새정치연합 ‘선도탈당파’로 거론되는 유성엽 의원은 축사에서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와 (천정배의) 국민회의가 만나면 새정치국민회의인데, 새정치국민회의는 바로 1995년 창당돼 1997년 헌정 사상 최초의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룬 당”이라며 두 세력의 연대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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