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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문·안·박 연대 “지지” “미흡”…야당 ‘성명서 대결’ 어수선

등록 2015-11-27 19:43수정 2015-11-27 22:05

새정치 총선체제 갈등

오영식 최고, ‘지지’ 밝히고 사의
김기식 등 48명 “단합하자”
원외인사 80명도 “안철수, 함께하길”

주승용은 “보완해야” 메시지
안철수 입장발표 임박하면서
당내 주류·비주류 사이 여론전
27일 새정치민주연합은 주류·비주류 진영의 연쇄 성명 발표와 오영식 최고위원의 사퇴 기자회견 등으로 온종일 어수선했다. 문재인 대표의 ‘문(재인)·안(철수)·박(원순) 공동지도부’ 제안에 대한 안철수 의원의 입장 발표(29일)가 임박하면서, 당내 찬반 세력의 힘겨루기도 거칠어지는 양상이다. 하지만 소통으로 접점을 찾기보다 서명받고 줄 세우는 ‘성명서 정치’로 경쟁세력을 압박하는 정치 행태가 새정치연합 안에서 반복되는 것을 두고 당 안팎의 시선이 곱지 않다.

시작은 오영식 최고위원의 국회 기자회견이었다. 오 최고위원은 당 최고위원회를 문안박 공동지도부로 대체하겠다는 문재인 대표의 지난 18일 광주 발언에 반발해 당무를 거부하고 칩거해왔다. 오전 10시 정론관 단상에 선 그는 “문안박 연대가 ‘(권력)분점’과 ‘배제’의 논리가 아닌 ‘비전’과 ‘역할’로서 실현되길 바란다. 나아가 문안박 연대를 넘어 당의 새로운 세대교체형 리더십을 창출해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문안박 지지’를 표명하며 최고위원직을 던지는 ‘자기 결단’의 형식을 빌려, 차기 당권을 노리는 ‘486’의 대표주자로서 ‘대선주자끼리의 당권 나누기’에 불편한 심기를 내비친 셈이다.

27일 새정치민주연합 ‘문안박 연대’ 관련 성명전
27일 새정치민주연합 ‘문안박 연대’ 관련 성명전
오 최고위원이 퇴장하자 이번엔 오중기 경북도당위원장이 정론관 마이크 앞에 섰다. 그는 성명에서 “문재인 대표의 ‘문안박 임시지도부’ 제안은 국민에게 희망을 주기 위한 결단”이라며 “안철수 전 대표도 곧 함께할 것으로 간절히 기대한다”고 밝혔다. 성명에는 문 대표의 측근인 김경수 경남도당위원장과 최인호 부산 사하갑지역위원장, 정태호 서울 관악을지역위원장 등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하는 원외인사 80명이 참여했다. 오 위원장이 성명을 읽어내려가던 시각, 우상호·김기식·진성준 의원 등 문 대표에게 우호적인 초·재선 의원 48명이 서명한 ‘문안박 지지 성명’이 이메일로 배포됐다. 문 대표에게 “안철수 혁신안을 앞장서 실천하겠다고 선언하라”고 주문하면서 안 전 대표에겐 “당과 나라를 위해 (문안박 수용이란) 대승적 결정을 해주기 바란다”는 강한 압박을 담은 성명이었다.

1시간 뒤엔 주승용 최고위원이 발송한 서면 메시지가 출입기자단에 전달됐다. 전날 당 소속 호남 의원 오찬모임 참석자 18명의 이름이 적힌 성명에는 “문안박 연대의 취지는 이해하지만 (발표 전) 지도부와의 협의가 없었고, 총선 승리를 위한 지도체제로도 미흡하니 보완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문안박 체제에 대한 완곡한 거부었다.

이날 성명전에서 주류 쪽이 안 전 대표를 겨냥해 문안박 수용을 압박하는 데 무게를 실었다면, 비주류는 문안박 연대의 절차적 문제점과 정치적 한계를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참여자들끼리 장외 신경전도 치열했다. 주류 쪽의 한 초선 의원은 “지역 현안도 아니고, 당내 정치 사안을 두고 특정 지역 의원들이 모여 성명을 내는 것이야말로 구태 정치”라고 쏘아붙였다. 비주류 쪽 관계자는 “당의 주류라는 사람들이 성명서를 내 비주류를 압박하는 행태야말로 세몰이·패권주의 정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제는 당내 사안에 대해서조차 ‘집단 성명’으로 이해관계를 관철하려는 모습이 새정치연합 안에서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에는 지방선거 공천을 앞두고 광주지역 의원들이 특정인 공천 배제를 요구하는 성명을 내 갈등을 불렀고, 7·30 재보궐선거 국면에선 특정 후보 공천을 요구하는 초·재선 의원들의 집단 성명이 ‘동작을 공천파동’의 단초를 제공했다. 당 대표를 지낸 정세균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치인이라면 서명해서 (상대를 압박)하는 것보다 만나서 진지하게 대화해야 한다. 당의 지도자들은 물론 당내 의원들 사이에도 만나서 소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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