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회·정당

진보 4자 통합 공식선언 “총선 두자릿수 의석 목표”

등록 2015-11-03 19:45수정 2015-11-03 21:58

김세균 국민모임 대표(왼쪽부터), 양경규 노동정치연대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 나경채 진보결집플러스 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통합선언을 하기에 앞서 손을 맞잡아 올렸다.  연합뉴스
김세균 국민모임 대표(왼쪽부터), 양경규 노동정치연대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 나경채 진보결집플러스 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통합선언을 하기에 앞서 손을 맞잡아 올렸다. 연합뉴스
정의당·국민모임·노동정치연대·진보결집플러스
40대 현장활동가 다수에
노동운동세력 기반 회복
문화·학계 진보명망가 합류
“국민 눈물 닦아주는 정치”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추진해온 정의당과 국민모임, 노동정치연대, 진보결집플러스(노동당 탈당파)가 3일 통합을 공식 선언했다. 이들은 22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통합 당대회를 열어 지도부를 선출하고, 2016년 총선 준비 체제로 전환하게 된다.

4자 대표들은 선언문에서 “단순한 몸집 불리기에 그치지 않고 부단한 성찰과 혁신으로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정치, 민생 최우선의 정치를 펼치겠다”고 밝혔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통합 참여 세력은) 모두 노동의 가치를 존중하고 정의로운 복지국가를 지향하는 정치세력들”이라며 “(이번 통합으로) 내년 총선에서 두자릿수 지지율과 교섭단체 구성이라는 목표에 한발 다가서게 됐다”고 자평했다.

통합정당의 ‘20석 이상’이라는 총선 목표는 다분히 ‘선언적 목표’라는 데 안팎의 이견이 없어 보인다. 통합 협상에 참여했던 한 인사는 “총선에선 2004년 민주노동당과 2012년 통합진보당이 얻었던 두자릿수 의석을 회복하고, 2018년 지방선거에서 풀뿌리 기반을 확충하는 게 현실적 목표 아니겠느냐”고 했다.

하지만 현재 정의당 의석수(5석)와 정당 지지율(4~5%)을 고려하면 두자릿수 의석 확보도 만만찮은 과제다. 2004년 총선에서 민주노동당은 13.1%의 정당득표율로 얻은 비례대표 8석과 지역구 2석을 합쳐 10석을 얻었는데, 이후 총선에선 어떤 진보 정당도 2004년의 정당득표율을 회복하지 못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2012년 수준의 야권연대는 더이상 없다’고 공언하는 상황임을 고려하면, 새 진보정당이 2석 안팎의 지역구 당선자를 낼 경우 정당투표에서 10%대 중반의 득표율을 기록해야 두자릿수 의석 확보가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하지만 제1야당인 새정치연합의 내분이 이어지고 양당 구도에 염증을 느낀 진보·개혁성향 유권자들의 지지를 새 진보정당이 흡수할 경우 10%대 중반 득표율도 무리한 목표가 아니라는 관측도 있다. 최근 민간 싱크탱크 ‘더미래연구소’의 유권자 분석을 보면, 전체 유권자의 30% 안팎으로 추정되는 무당파층의 상당수가 제1야당에 실망한 ‘진보적 무당층’이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이나 통합진보당에 투표했다가 냉담층으로 돌아선 유권자들을 어떻게 설득하느냐가 관건인 셈이다.

통합이 성사되기까지 곡절도 적잖았다. 지난 3월 시작된 통합 논의는 4·29 재보궐선거 참패와 통합정당의 이름을 둘러싼 이견이 불거지며 진통을 겪었지만, 내년 총선까지의 촉박한 일정을 고려할 때 통합을 더 늦추긴 어렵다는 데 4자가 뜻을 모으면서 고비를 넘겼다. 새로운 당명 제정을 강하게 주장했던 한 관계자는 “진보정당의 정체성을 드러내기엔 정의당이란 이름의 한계가 뚜렷하고 노동현장의 거부감도 적지 않지만, 정당투표에 성패가 걸린 군소정당 처지에선 정의당의 기존 인지도를 활용하는 게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번 통합으로 지난해 통합진보당 해산 뒤 ‘원내 유일 진보정당’으로 남았던 정의당은 취약했던 노동운동 세력과의 연계 기반을 일부 회복하고, 옛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지역에서 활동해온 40대 현장활동가들을 다수 확보하게 됐다. 이념적으로는 ‘친노무현 세력’에 뿌리를 둔 자유주의 성향의 참여계와 민족주의 색채가 강한 인천연합계, 유럽 좌파정당에 가까운 진보신당계가 한지붕 아래 동거하는 형국이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경호처, 김건희 비화폰 번호 장관들한테 주며 잘 받으라고 했다” 1.

“경호처, 김건희 비화폰 번호 장관들한테 주며 잘 받으라고 했다”

한동훈 ‘목격담 정치’ 부르릉~ 2.

한동훈 ‘목격담 정치’ 부르릉~

윤석열 머리는 디자이너 작품? 경호처 작품? “누가 했든 부적절” 3.

윤석열 머리는 디자이너 작품? 경호처 작품? “누가 했든 부적절”

“부끄러운 줄 알라” “폭동 옹호”…싸늘한 민심 마주한 국힘 4.

“부끄러운 줄 알라” “폭동 옹호”…싸늘한 민심 마주한 국힘

선글라스 낀 국회‘요원’ 박주민입니다…“전 국민 듣기평가 또 시작” 5.

선글라스 낀 국회‘요원’ 박주민입니다…“전 국민 듣기평가 또 시작”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