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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새정치 비주류 토론회, 혁신안에 화살 집중

등록 2015-10-12 19:46

“당이 제대로 못해 여당 음모 나와”
안철수 의원 또 친노 세력 비판
주류 “정권과 싸워야지…” 불쾌감
새정치민주연합 비주류 회의체인 ‘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은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새정치연합,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어 지난달 당 혁신위원회가 내놓은 혁신안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행사엔 안철수·김한길·박지원·박영선 의원 등 비주류 핵심 중진들이 대거 참석했다. 당 일각에선 정부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발표 당일, 계파색이 뚜렷한 당내 행사에 전직 지도부 인사들이 총출동한 것을 두고 적절치 못한 행동이란 비판도 나온다.

안철수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당이 제대로 서있다면 (정부가 역사교과서 국정화 같은) 퇴행적 음모를 꿈꾸지 못햇을 것”이라며 “부패 척결과 낡은 진보 청산을 중심으로 한 혁신을 포기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당의 친노·486세력을 겨냥해 ‘낡은 진보 청산’을 요구한지 하루 만이다.

김한길 의원은 “당의 가장 큰 문제가 책임정치 실종과 계파 패권정치인데, 4·29 재보선 패배 뒤 문재인 지도부가 구성한 혁신위는 공천 절차에만 집중했다. 혁신의 이름으로 또다른 계파 패권을 강화한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고 가세했다.

통합전당대회 개최를 잇따라 주장해온 박영선 의원은 “통합전대 얘기가 너무 이르고 단합이 우선이란 의견도 있지만, 뭉치기 위해서는 대안이 필요하다”며 “야당이 힘을 합칠 방법은 통합전대이며, 문재인 대표도 출마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토론 발제자들은 혁신안의 한계를 집중 비판했다.

최원식 의원은 “혁신안은 과학성과 객관성이 결여된 주관적 진단에 기초해 우리 정치와 정당 현실과는 동떨어진 처방을 내놨을 뿐 아니라, 혁신위 스스로 실수를 남발하면서 당내의 폭넓은 의견개진을 틀어막아 당내민주주의를 약화시켰다”고 날을 세웠다. 당의 노선과 관련해선 “진보강화론을 넘어, 진보적 관점과 중도적 관점을 대변하면서 통합하는 것을 당의 미래로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 주류 쪽은 불쾌감을 드러냈다. 문 대표와 가까운 수도권 재선의원은 “당이 단합해 박근혜 정권과 싸워야 할 국면에 오직 문재인에 대한 적개심과 친노에 대한 반감만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식 의원은 페이스북에 “박근혜 정부가 국정교과서 추진을 통해 보수 이념 프레임 구축을 시도하는 시점에 내부를 상대로 ‘낡은 진보 청산’을 제기하는 것이 야당 지도자로서 적절한지 생각해 줬으면 한다”며 안철수 의원을 실명 비판했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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