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낡은 진보 청산’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합리적 개혁 대 기득권 수구의 새 정치구도를 짜야한다며 ‘ 당 수권비전위원회’ 설치 등을 제안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기자간담회 열어 공세수위 높여
흑백논리 등 ‘낡은 진보’전형 제시
“합리적 개혁 vs 기득권 수구, 정치구도 짜
김대중·노무현 넘어설 비전 제시해야”
당안팎 “정치적 선전포고” 해석
흑백논리 등 ‘낡은 진보’전형 제시
“합리적 개혁 vs 기득권 수구, 정치구도 짜
김대중·노무현 넘어설 비전 제시해야”
당안팎 “정치적 선전포고” 해석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1일 19대 총선과 18대 대선 평가보고서에 대한 공개 검증과 토론을 당 지도부에 제안했다. 또 “‘합리적 개혁 대 기득권 수구’의 새로운 정치구도를 짜고, 당의 뿌리이자 자산인 김대중·노무현 정부를 넘어설 새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며 “새로운 정치패러다임과 집권비전 수립을 위한 ‘당 수권비전위원회’를 설치하자”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저 스스로의 자기반성이 당의 패권문화 극복과 새로운 체질 형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다만 (총선을 6개월여 앞둔 지금) 혁신의 출발점 중 하나는 실패한 총선·대선 결과에 대한 정확한 진단에 있는 만큼, 작성 뒤 한 번도 공개되지 않은 총선·대선 보고서를 검증하고 토론해 당의 오류를 고쳐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시절의 평가와 관련한 집중 토론을 통해 무엇이 문제였고, 왜 실패했는지 밝힐 용의가 있다”고 했다. “당 체질 개혁을 위한 체험의 공유와 반성” 차원이란 전제를 달긴 했지만, 안 의원의 제안은 자신이 한 축이었던 ‘김한길-안철수 체제’와 2012년 총·대선을 치른 한명숙·이해찬 체제의 공과를 비교 검증해보자는 제안으로도 읽힌다. 당 안팎에선 2012년 양대 선거를 이끌었고 현재도 당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친노·486 세력에 대한 ‘정치적 선전포고’라는 해석이 나온다.
안 의원이 이날 ‘낡은 진보’의 전형으로 제시한 당의 문제점들 역시 친노·486 등 범주류 세력을 겨냥했다는 게 당 안팎의 중론이다. 그는 당을 위기에 빠뜨린 낡은 진보의 문제점으로 △자신은 선이고 상대는 악이라는 흑백논리 △민생보다는 정치투쟁에 골몰 △북한에 대한 무조건적 온정주의와 무비판적 태도 △배타적이고 패권적인 당 문화 등을 언급한 뒤 “이런 문제점들에 대한 개선 없이는 총선승리와 정권교체는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