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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박지원 “어차피 주사위 던져졌다…문재인 대표가 결단해야”

등록 2015-09-14 21:45수정 2015-09-15 10:38

새정치 연쇄 인터뷰 | 박지원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감사원 별관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감사원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감사원 별관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감사원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문재인 외에 (당대표) 대안이 없다고? 그런 건 걱정할 필요 없다. ‘박정희 대통령 외에 대안이 없다’고 해서 18년 동안 (장기집권)했지만, 대한민국이 잘된 게 없지 않으냐. 사람은 많다.”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4일 <한겨레>와 한 인터뷰에서 정면충돌 양상으로 치닫는 당내 갈등의 해법으로 ‘당권-대권 분리’를 내세우며, 문 대표의 대표직 사퇴를 사실상 촉구했다. 박 의원은 “어차피 주사위는 던져졌다”며 야권 최대 혁신이 된 통합을 위해선 “문 대표가 결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과의 인터뷰는 이날 서울 삼청동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감사원 국정감사 질의 도중 잠깐 짬을 내 이뤄졌다.

“재신임 제안 순간 당은 분열
야권 통합이 최대 혁신
그걸 할 사람은 문대표뿐”

-민집모 등이 중앙위 개최 연기를 요구하며, 표결시 무기명 투표를 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혁신안은 말 그대로 안이다. 통과를 전제하지 않고 토론하면 된다. 그렇게 자신있는 혁신안이라면 무기명 투표를 하지 못할 이유가 뭐가 있냐. 무기명 투표로 한다고 해도 당원들 사이에 ‘당이 파국으로 가선 안 된다’는 심리가 있어 (혁신안이) 통과될 거라고 본다.”

-문 대표가 전당대회를 통해 재신임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문재인 대표는 전대에서 선출된 대표다. 그럼 전대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 (문 대표가) 4·29 재보궐선거 패배 책임은 혁신위로 넘기고, 이번 위기는 재신임으로 넘기겠다는 건데, 그건 안 된다.”

-전당대회를 한다고 해서 계파간 갈등의 앙금이 해소될 수 있을까?

“재신임을 제안한 순간 이미 당은 분열됐다. (문 대표에게) 찬성한 사람이나 반대한 사람 모두 (결과에) 승복할 수 없게 됐다. 그러니 문 대표가 결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야권은 통합이 최대의 혁신이다. 그걸 할 사람은 문 대표밖에 없다. 문 대표는 대선에 나오겠다는 사람이 왜 뺄셈 정치를 하는지 모르겠다.”

-문 대표가 사퇴하고 당권-대권 분리하는 게 답이란 얘긴가?

“이대로는(문 대표 체제로는 총선 승리가) 안 된다는 것 아니냐. 문 대표가 가려는 길은 대선 후보 아니냐. (사퇴 이후) 당을 수습하고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슈퍼스타 케이(K)’처럼 (다른 후보들과) 치열하게 경쟁해서 대통령 후보로 나오라는 거다. (혼자서) 당대표도 하고 대선 후보도 하려고 하니 당내 협력이 안 되는 거다.”

-문 대표 측근 의원들은 ‘총선 승리를 위해 당을 바꿀 수만 있다면 문 대표가 대선 후보가 못 돼도 좋다’고 한다.

“그럼 불출마 선언을 하지, 왜 못하나. 문 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를 계승하고 있지만, 진정성과 희생으로 국민을 감동시킨 노 전 대통령과는 달리 ‘베팅’하는 스타일만 따라해서 국민들을 감동시키지 못하고 있다.”

이정애 이승준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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