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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친노’ 최인호, 이해찬에 ‘백의종군’ 요구 왜?

등록 2015-09-10 19:56수정 2015-09-10 22:40

‘문재인 대표에 힘 실어주고
중진 용퇴 압박 포석’ 당내 해석
이해찬쪽 “예의지켜야” 불쾌감
최인호(49)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이 10일 기자회견을 열어 당내 친노 그룹의 ‘좌장’ 격인 이해찬 전 총리에게 총선 불출마 선언을 요구하고 나섰다. 부산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사하갑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 위원은 ‘원조 친노’로 불리는 ‘부산파’의 핵심 인물이자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최 위원의 ‘1인 거사’를 두고 당내 중진들의 ‘동반 용퇴’를 압박하며, 전날 ‘재신임 승부수’를 던진 문재인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다목적 포석이란 분석이 나온다.

최 위원은 이날 회견에서 “고질적 계파싸움으로 당은 국민들로부터 ‘철저한 버림’을 받을 상황에 처해 있다. 위기의 근원인 친노와 비노의 싸움을 종식시킬 계기를 만들기 위해 친노의 제일 큰 어른인 이 전 총리께서 백의종군하겠다는 선언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백의종군’의 의미에 대해 최 위원은 “불출마 선언이 될 수도 있다”며 “이 전 총리가 여러 진지한 고민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전 총리 쪽은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 측근 의원은 “아무리 목적이 정당해도, 정치인으로서 지켜야 할 예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언론과의 통화에서 “별로 (답변할) 의견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혁신위는 ‘최 위원의 개인행동’이라며 선을 그었다. 하지만 혁신위가 애초 활동기간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 등 친노 다선 의원들과 비주류 쪽 중진들의 ‘동반 용퇴’를 촉구하는 방안을 검토했던 점을 고려하면, 최 위원의 행동에 대해 ‘묵인’했을 것이란 게 당 일각의 관측이다.

이에 대해 수도권의 한 재선의원은 “단기적으로는 친노의 ‘자기 혁신’ 의지를 부각시켜 문 대표 사퇴를 요구하는 당내 비주류를 ‘기득권 세력’으로 몰아붙이고, 장기적으로는 김한길·박지원 등 비주류 중진들의 불출마 여론을 확산시키기 위한 정지 작업이 아니겠느냐”고 평가했다. 일부에서는 최 위원의 행동을 ‘문재인 구하기’라고 깎아내리는 평도 있었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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