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총선 겨냥 다각공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9일 “포털은 뉴스 구성에 있어서 언론사와 기사를 선택하고 일부 포털, ‘다음’은 제목까지 수정하는 등 사실상 새로운 유형의 언론으로서 기존 언론보다 훨씬 더 큰 영향력을 지금 행사하고 있다”며 인터넷 포털업체 다음의 정치적 편향성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하고 나섰다. 그러나 새누리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이 외부용역을 통해 내놓은 ‘포털 모바일 뉴스 메인화면 빅데이터 분석 보고서’의 경우처럼 김 대표의 이날 발언도 사실관계에서 오류가 있었다.
김 대표의 발언은 여의도연구원의 ‘포털 보고서’에 근거를 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작 보고서는 ‘다음보다 네이버에서 제목 편집 행위가 더 많이 발견됐다’고 결론 내리고 있다. 보고서를 보면, 네이버의 제목 편집은 12.9%로 다음(4.8%)보다 2.7배 많았다. 보고서는 또 기사의 원래 제목을 부정적 뉘앙스로 바꾼 ‘부정적 편집행위’ 기준에서도 네이버가 29건, 다음이 16건으로 네이버가 더 많았다. 청와대·정부·여당 관련 기사에 대한 ‘부정적 편집’ 비율도 네이버 76%, 다음 75%로 엇비슷했다. 그럼에도 김 대표가 유독 다음을 지목한 데는 평소 보수진영이 다음에 가진 부정적 인식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 2007년 대선 당시 진성호 한나라당 의원의 ‘네이버 평정’ 발언 이후 새누리당과 보수진영은 “다음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을 줄기차게 해왔다.
보고서엔 ‘제목편집 네이버보다 적다’
2007 대선때 ‘네이버 평정’ 발언 이후
새누리, ‘다음’에 부정적 인식 박혀 또 보고서에 나온 포털의 제목 변경 예시를 보면, 제목 수정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김 대표의 지적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한다. 다음의 경우 <朴 대통령, ‘성완종 파문’에 “순방 다녀와서 결정…특검도 마다 안해”>의 기사 원제목을 <朴 대통령 ‘성완종 파문’에 “순방 다녀와서 결정”>으로 바꿨다. 또 <판교 개발정보 미리 알고 땅 매입?…커지는 의혹>이란 제목을 <이완구, 정보 미리 알고 땅 매입? 커지는 의혹>으로 바꿔 노출했다. 첫번째 제목의 경우 ‘특검도 마다 안해’라는 부분을 빼 박 대통령의 결정 연기만 부각시켰고, 두번째 제목은 ‘이완구 (총리 후보)’라는 주체를 분명히 밝혀 새누리당에 불리하다고 해석할 수 있다는 게 새누리당 일각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다음 관계자는 “신문법은 언론사 동의 없는 포털의 제목 변경을 금지하고 있으며 포털은 글자 수 축소가 필요한 경우에 제한적으로 제목을 변경하고 있다”며 “또 언론사가 기사 송고 후 자체적으로 제목을 바꾼 것이 포털의 제목 변경으로 오해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보미 기자 spring@hani.co.kr
새누리당 보고서에 ‘다음’의 제목 편집으로 예시한 사례
2007 대선때 ‘네이버 평정’ 발언 이후
새누리, ‘다음’에 부정적 인식 박혀 또 보고서에 나온 포털의 제목 변경 예시를 보면, 제목 수정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김 대표의 지적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한다. 다음의 경우 <朴 대통령, ‘성완종 파문’에 “순방 다녀와서 결정…특검도 마다 안해”>의 기사 원제목을 <朴 대통령 ‘성완종 파문’에 “순방 다녀와서 결정”>으로 바꿨다. 또 <판교 개발정보 미리 알고 땅 매입?…커지는 의혹>이란 제목을 <이완구, 정보 미리 알고 땅 매입? 커지는 의혹>으로 바꿔 노출했다. 첫번째 제목의 경우 ‘특검도 마다 안해’라는 부분을 빼 박 대통령의 결정 연기만 부각시켰고, 두번째 제목은 ‘이완구 (총리 후보)’라는 주체를 분명히 밝혀 새누리당에 불리하다고 해석할 수 있다는 게 새누리당 일각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다음 관계자는 “신문법은 언론사 동의 없는 포털의 제목 변경을 금지하고 있으며 포털은 글자 수 축소가 필요한 경우에 제한적으로 제목을 변경하고 있다”며 “또 언론사가 기사 송고 후 자체적으로 제목을 바꾼 것이 포털의 제목 변경으로 오해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보미 기자 spr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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