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 전 상임고문의 정계 복귀론이 당 안에서 다시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월10일 자신이 칩거중인 전남 강진 토담집을 찾은 방문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손 전 고문. 강진/연합뉴스(박동인 제공)
박영선 “국민이 바라는 흐름 속 분명한 역할 있을 것”
복귀 시기는 “시기상조”…손학규 쪽 “전혀 생각없다”
복귀 시기는 “시기상조”…손학규 쪽 “전혀 생각없다”
정계를 은퇴한 손학규 전 대표의 복귀 가능성이 새정치민주연합 안에서 또다시 제기되고 있다.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31일 “저는 50대 50이라고 보고 있는데, 제가 생각하기에는 복귀론 쪽에 무게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에스비에스>(SBS) 라디오 ‘한수진의 전망대’에 나와 “정계를 복귀하고 안 하고는 손 전 대표 개인의 결정이지만 어떤 국민적 바람이 있는 것은 확실하다”며 “우리 사회에 여러 가지 흐름이 있는데 손 전 대표가 한나라당을 탈당하면서 던진 메시지가 아직도 유효하다고 본다. 진보와 보수를 넘어서는 어떠한 국민들이 바라는 무언가, 그 무언가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야당의 지도자를 찾고 있고 그런 야당을 국민들이 바라는 강한 흐름이 있다는 것을 굉장히 많이 느끼고 있다. 그런 과정에서 손학규 대표도 앞으로 분명히 역할이 있을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박 의원은 또 손 전 대표가 최근 ‘곰팡이처럼 피어나는 정치 욕심을 닦아내고 있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곰팡이는 아무리 빨아도 잘 지워지지 않는다”며 손 전 대표의 정계 복귀에 무게를 실었다. 하지만 그는 손 전 대표의 복귀 시기에 대해서는 “그러기에는 아직 시기가 이르다”며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손 전 대표 쪽에서는 또다시 불거진 복귀 가능성을 일축했다. 손 전 대표의 한 측근은 이날 <한겨레>와 한 전화 통화에서 “이달 초 손 전 대표와 만났는데 전혀 정치 복귀를 고뇌하는 모습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역사와 사회에 기여해야 한다는 손 전 대표의 생각은 한결같으나, 주변 의원 그룹 등에서도 이미 정계 은퇴를 선언한 마당에 현실 정치에 복귀할 명분이 없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박영선 의원은 최근 대전에서 열린 자신의 북콘서트에 안철수 의원을 특별 초대손님으로 초청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최근 새로운 책 <누가 지도자인가>를 펴낸 이후 활발한 북 콘서트 활동을 벌이고 있는데, 손 전 대표의 복귀 가능성을 언급하는 것이나 안 의원을 북 콘서트에 초대하는 것 등은 2017년 대선을 향한 판 만들기와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박 의원 쪽에선 “안 의원이 대전 명예시민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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