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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정의당 지지율 7%…창당 이후 최고

등록 2015-07-24 19:59수정 2015-07-24 21:59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오른쪽)가 24일 오전 국회 대표실로 신임 인사를 위해 찾아온 심상정 정의당 대표에게 자리를 권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오른쪽)가 24일 오전 국회 대표실로 신임 인사를 위해 찾아온 심상정 정의당 대표에게 자리를 권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정의화 국회의장은
“교섭단체 10석으로” 다짐
김무성 새누리 대표는
“정의당 참여하는 뭘 하나 만들자”
호사 겹친 심상정 대표 ‘활짝’
“힘을 내요, 슈퍼 파워~ 문 대표님 슈퍼 파워~.”

‘봉숭아 학당’ 최고위원회의 트라우마가 남아 있던 탓일까. 24일 당대표 취임 인사차 찾아온 심상정 정의당 대표의 기습적인 ‘응원가’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얼굴에선 순간 당혹감이 묻어났다. 어정쩡한 미소로 어쩔 줄 몰라 하는 문 대표를 향해 심 대표가 거듭 ‘의전성’ 멘트를 날렸다. “힘내세요 우리 대표님, 야당이 힘을 내야 합니다.”

심 대표가 부른 노래는 그가 최근 당대표 선거운동에서 사용한 로고송으로, 한 인기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알려진 유행가 개사곡이었다. 이날은 심 대표로선 민망함을 무릅쓰고 노래를 불러도 좋을 만큼 ‘호사’가 겹친 날이기도 했다. 문 대표를 만나기 직전 공개된 여론조사기관 갤럽의 정당지지도 정기조사에서 정의당이 7%를 기록한 것도 그중 하나다. 정의당의 지지도는 2013년 1%에서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오긴 했지만, 올해 상반기 평균도 4%에 머물러 옛 민주노동당이나 통합진보당의 지지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주 당대표 선출 뒤 창당 이후 최고치인 7%까지 뛰어올랐으니 정의당이나 심 대표로선 ‘표정 관리’가 어려울 만도 했다. 특히 ‘전략 지역’인 호남에서 지지율이 두 자릿수(11%)까지 뛰어올랐다는 데 만족한 표정이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심 대표는 이날 문 대표에 앞서 만난 정의화 국회의장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에게서 적잖은 ‘전리품’을 건진 터였다. 정 의장으로부터는 “제 이름이 ‘정의화’라서 그런지 ‘정의당’에는 특히 애정이 간다”는 덕담과 함께 “원내교섭단체 기준을 10석 정도로 줄여야 한다”는 다짐까지 받았다. 김무성 대표와는 노동개혁 문제를 두고 가벼운 언쟁도 벌였지만 “(국정 현안과 관련해) 정의당도 같이 참여하는 뭘 하나 만들자”는 화답을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

당직자들도 한껏 고무된 기색이다. 심 대표 쪽 관계자는 “밖에선 ‘컨벤션 효과’라고 평가절하하는 것도 안다. 하지만 심 대표의 개인기에 의존하지 않고 의원들 각자가 지닌 정책 역량을 정의당의 브랜드로 모아낸다면 총선 전 두 자릿수 지지율을 확보하는 것도 불가능한 꿈이 아닐 것”이라고 했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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