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회·정당

심상정 “아직도 심상정이냐고? 이제 심상정이다”

등록 2015-07-21 20:09수정 2015-07-22 08:32

[인터뷰] 심상정 정의당 새 대표
심상정 정의당 신임대표(왼쪽)와 천호선 전 대표가 2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대표단 이·취임식에서 손뼉을 마주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심상정 정의당 신임대표(왼쪽)와 천호선 전 대표가 2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대표단 이·취임식에서 손뼉을 마주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선출직 당대표는 처음이라고 했다. 실제 그의 당대표 이력은 2008년 진보신당 창당 직후 노회찬과 함께 공동대표를 맡았던 게 전부다. 당시도 선출이 아니라 추대였다. 지난 18일 결선투표에서 당대표에 선출된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21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세대교체가 시급한데, 아직도 심상정이냐’는 일각의 지적은 적절치 않다”며 “젊은 리더들이 등장할 수 있게 당을 혁신해 ‘미생 정당’ 정의당을 명실상부한 ‘완생 진보정당’으로 만드는 게 ‘이제야’ 당대표가 된 심상정의 목표”라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을 향해선 “제1야당의 기득권에 안주하지 말고 문재인 대표가 대선 때 약속한 독일식 정당명부 비례대표제 도입을 속히 당론으로 확정해달라”고 촉구했다.

선출직 당 대표는 처음
집회장 아닌 동네주점·야구장서 당원 만날 것

새정치·천정배 세력과
오직 혁신으로 경쟁하겠다

오랫동안 진보정당 참여했던 분들
그들의 지지 회복하는 게 절실

독일식 비례대표제는 문재인 공약
왜 당론으로 결정하지 못하나

-예상을 깨고 결선투표에서 노회찬 전 의원을 꺾었다.

“총선을 앞두고 노회찬·심상정을 어떻게 써먹는 게 가장 효과적인지를 두고 당원들이 전략적 선택을 했다.”

-진보정당이 원내에 진출한 지 10년이 넘었다. 일각에선 ‘아직도 노회찬·심상정이냐’는 얘기도 나온다.

“앞서 백기완·권영길의 시대가 있었다. 나로선 선출직 당대표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니 ‘아직도 심상정이냐’는 표현은 적절치 않다. ‘이제’ 심상정이다.”

-세대교체에 대한 열망이 ‘조성주 돌풍’으로 표출됐던 것 아닌가?

“어느 나라 진보정당사를 봐도 새 인물이 쉽게 만들어진 적은 없다. 영국이나 스웨덴, 독일의 경우 한 사람이 10년, 20년씩 당대표를 하면서 당의 기초를 견고하게 만든 뒤에야 젊은 리더들이 등장했다.”

-정당 혁신을 약속했다. 무엇을 어떻게 혁신하겠다는 것인가?

“원내와 원외, 당내 정파들이 따로 움직이는 정당이 아니라, ‘팀 정의당’을 만들겠다는 거다. 여기에 대안권력으로서 능력을 키우기 위해 예비내각제를 도입할 생각이다.”

-‘시민정당’으로 당을 일신하겠다고 했는데?

“당원들이 만나는 장소가 집회나 피케팅하는 데가 아니라 동네 주점, 낚시터, 야구장 같은 곳이어야 한다. 당원들의 삶에 스며드는 정치공동체. 그게 넓은 정당, 더 큰 정당으로 가는 길이다.”

-새정치연합발 야권 재편이 본격화하면 정의당도 휘말릴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야권의 지형변화 가능성은 항상 주시하고 있다. 당내 이념 지향이 복잡한 건 사실이지만, 우리 당원들은 양당제를 넘어 제대로 된 진보정당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고한 분들이다.”

-당원 수는 과거 민주노동당은 물론 진보신당 초창기보다 적다.

“오랫동안 진보정당에 참여하고 지지했던 많은 분들이 아직 정의당에 대한 지지를 유보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진보 대결집을 통해 그들의 지지를 회복하는 게 절실하다.”

-의원 정수와 비례대표 확대를 요구하고 있지만, 거대 양당은 소극적이다.

“새누리당은 그렇다 치고, 새정치연합까지 그러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 독일식 비례대표제는 문재인 대표의 대선 공약이기도 했다. 왜 당론으로 결정하지 못하나. 제1야당의 기득권에 안주하며 추진하는 내부 혁신은 성공할 수 없다.”

-‘야권 텃밭’이라는 호남에서 과거 민노당이나 통합진보당에 견줘 당세가 취약하다.

“진보 결집을 통해 세력을 모으고 호남이 요구하는 혁신 프로그램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면 상황은 달라질 거다. 오직 혁신으로 새정치연합, 천정배 세력과 경쟁하겠다.”

-천정배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은 없나?

“언론은 자꾸 천 의원과 엮으려고 하는데, 원론만 밝히겠다. 혁신의 방향이 같다면 연대를 못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지역당 같은 퇴행적 접근이라면 곤란하다.”

-선거법 개정이 무산될 경우 독자생존이 가능한가?

“야권연대가 옳으니 그르니 하는 논쟁은 소모적이다. 현대 민주주의에서 연합정치는 보편적 현상이다. 다만 연합정치가 성공하려면 새정치연합과 정의당 모두 강하고 매력적인 정당으로 바뀌어야 한다.”

-진보 대결집에 대해선 낙관하나?

“노동당 통합파의 움직임을 눈여겨보고 있다. 통합을 위해 탈당까지 감수하겠다는 결단이라면 합치는 게 무엇이 어렵겠나. 총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을 각 진보세력들이 고려할 것으로 본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대통령감” 소개에…윤상현 “너무 존귀하신 목사님” 90도 인사 1.

전광훈 “대통령감” 소개에…윤상현 “너무 존귀하신 목사님” 90도 인사

헌재 사무처장 “12·3 계엄 포고령, 현행 헌법 부합하지 않아” 2.

헌재 사무처장 “12·3 계엄 포고령, 현행 헌법 부합하지 않아”

경호처 균열 생겼나…다급한 윤석열 “체포 대신 구속영장” 왜 3.

경호처 균열 생겼나…다급한 윤석열 “체포 대신 구속영장” 왜

정규재 “‘전두환 논리’ 윤석열 계엄…보수는 아직 그 세계관인가” [영상] 4.

정규재 “‘전두환 논리’ 윤석열 계엄…보수는 아직 그 세계관인가” [영상]

[영상] 오동운 공수처장 “영장집행 방해하면 국회의원도 체포 가능” 5.

[영상] 오동운 공수처장 “영장집행 방해하면 국회의원도 체포 가능”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