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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야권 중도신당파 ‘천정배 마케팅’ 가열

등록 2015-07-20 20:18

정대철·박준영·박주선 등
중도보수 인사들 적극
일부 언론 ‘신당 시나리오’ 문건공개도
천 쪽 “사실무근” 반박자료
최근 ‘호남 신당론’, ‘수도권 신당론’을 강력히 제기하고 있는 야권 중도신당파 인사들이 ‘천정배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일 한 언론에는 ‘천정배 신당 5단계 시나리오’라는 정체불명의 문건까지 공개됐다. 천정배 의원 쪽은 이날 오전 반박자료를 내어 “사실 무근”이라고 해명했지만, 야권 신당파가 유포하는 ‘천정배 신당설’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천 의원 역시 새정치연합 탈당 뒤 ‘호남 무소속 연대’와 ‘전국적 신당’ 사이에서 정치적 저울질을 계속하고 있는 탓이다.

‘천정배 마케팅’에 적극적인 쪽은 정대철 새정치연합 상임고문과 박준영 전 전남지사, 박주선 의원 등 야권 내 중도보수 인사들이다. 이들은 새정치연합이 호남 민심의 외면을 받는 것이 ‘운동권·친노 세력이 주도하는 강경 노선’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지난달 정대철 고문이 주최한, 천 의원과의 ‘냉면집 6인 회동’에 참석했던 문학진 전 의원은 이날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정 고문이 중도색채를 강화해 신당의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던 반면, 천 의원은 기존 새정치연합보다 개혁적인 야당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뚜렷해 보였다”며 “천정배 합류설은 인물도 지역기반도 없는 중도신당파의 일방적 구애 마케팅에 가까워 보인다”고 말했다.

천 의원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우리 관심은 유능하고 참신하며 전문성을 갖춘 젊고 새로운 인물들에게 향하고 있다”며 야권 일각의 중도신당 합류설에 선을 그었다. 천 의원 쪽은 “지역의 다수 여론은 ‘기득권 구세력을 포용하는 중도신당’과는 거리가 먼 게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조선일보>는 ‘천정배 신당 창당계획안’이란 문건을 인용해 ‘창당 명분 축적(8월)→창당 주비위 결성(9월)→전국 정당화 조직 체계 구축(11월)→비전과 정책 완비(12월)→창당 및 공천 심사(2016년 1월)’의 일정으로 신당이 준비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새정치연합을 ‘진보 모리배’, ‘교조 진보’로 몰아붙이면 그들이 적극 반격하며 국민의 주목을 받게 될 것”이라는 문건 작성자의 전략적 제안도 소개했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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