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오른쪽)와 이종걸 원내대표가 2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심야회동을 마치고 호텔을 떠나고 있다. 2015.7.2 (서울=연합뉴스)
이종걸 복귀 했지만 새정치 갈등 여전
“후속 당직인선 따라 갈라설 수도”
“후속 당직인선 따라 갈라설 수도”
“필요한 얘기는 충분히 다 했지만 그렇다고 (갈등 해소를 위한) 꼭지를 딴 것 같지는 않다.”
당직 인선 문제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갈등을 빚었던 이종걸 원내대표가 최고위원회에 출석하며 열흘 만에 당무에 복귀한 3일, 이 원내대표의 한 측근은 이렇게 말했다. “국회법 거부권 정국이란 중대한 ‘외환’ 상황 속에 장기간 대립하는 모습을 피하기 위해 한발 물러섰을 뿐, 갈등이 완전히 봉합된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실제로 ‘심야회동’으로까지 이어진 전날의 두차례 마라톤 회동은 묵은 갈등을 털어내기보다는 불신의 골이 얼마나 깊었는가를 확인시켜주는 자리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심야회동이 끝난 뒤, 마치 여야 대표회동 하듯 이례적으로 ‘합의문’ 형태로 3개 항의 회동 결과를 발표한 것이 이를 극명히 보여준다는 것이다. 김성수 대변인은 “소통 방식의 차이 때문인지 몰라도 그간 문 대표와의 회동 뒤에 여러 다른 말들이 나오곤 해서, 불필요한 오해의 소지를 줄이자는 차원에서 택한 방식”이라고 설명했지만, 당에서는 “오죽 서로를 믿지 못 하면 같은 당 사람들끼리 합의문까지 내는 지경이 됐냐”는 한숨 섞인 말들이 나왔다.
비주류 쪽에선 조만간 있을 정책위의장과 조직사무부총장 등 후속 당직 인선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분위기다. 비주류 쪽에선 최재천 의원을 정책위의장에 임명하고 김관영 수석사무부총장이 조직사무부총장을 겸임하는 방안을 최근 실무선을 통해 문 대표 쪽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주류 쪽의 한 관계자는 “전날 회동에서 문 대표가 당의 통합을 가장 우선에 두고 당직 인선도 소통해서 하겠다고 합의했는데, 후속 당직 인선에서 그런 약속이 제대로 지키지 않는다면 결국 원내대표와 당 대표가 따로 가는 수밖에 없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