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회·정당

[속보] 김태호 “콩가루 집안” 김학용 “XX야”…새누리 최고위 ‘난장판’

등록 2015-07-02 10:24수정 2015-07-02 12:20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태호 최고위원(왼쪽)이 유승민 원내대표(왼쪽 둘째)의 사퇴를 촉구하는 발언을 반복해서 하자 회의 종료를 선언하며 회의장을 나가고 있다. 이에 앞서 원유철 정책위의장은 김 최고위원이 유 원내대표에게 시간을 주기로 한 최고위원회의 결정에 따르지 않은 것이라고 비판했고, 김태호 최고위원은 이를 받아 다시 발언을 하려해 김무성 대표의 분노를 샀다. 맨 오른쪽은 서청원 최고위원.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태호 최고위원(왼쪽)이 유승민 원내대표(왼쪽 둘째)의 사퇴를 촉구하는 발언을 반복해서 하자 회의 종료를 선언하며 회의장을 나가고 있다. 이에 앞서 원유철 정책위의장은 김 최고위원이 유 원내대표에게 시간을 주기로 한 최고위원회의 결정에 따르지 않은 것이라고 비판했고, 김태호 최고위원은 이를 받아 다시 발언을 하려해 김무성 대표의 분노를 샀다. 맨 오른쪽은 서청원 최고위원.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김무성 대표 “회의 끝내, 맘대로 해” 자리 박차고 나가
‘유승민 거취’ 싸고 지도부도 감정 폭발…확전 치달아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를 두고 당내 갈등을 빚고 있는 새누리당에서 2일 당 최고위원들이 공개 회의 도중 유 원내대표의 거취를 둘러싸고 거친 말을 주고 받다가 최고위원회가 중단되는 상황이 벌여졌다.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줄기차게 주장해온 김태호 최고위원의 거듭된 사퇴 요구가 발단이 됐다.

“저는 오늘 저 김태호가 유승민 원내대표에 드리는 마지막 고언이 되기를 바랍니다. 콩가루 집안이 잘 되는거 못 봤습니다. 유 원내대표 스스로 ‘나는 콩가루가 아니라 찹쌀가루가 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제 ‘이 말씀을 행동으로 보여줄 때가 바로 지금이다’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당과 나라를 위해서 이 모두를 위해서 용기있는 결단을 촉구합니다. 이것이 가장 아름다운 선택이라고 생각하고 또 믿고 싶습니다.”

곧바로 원유철 정책위의장이 흥분된 목소리로 김 최고위원의 말을 받아쳤다. 비박근혜계로 유 원내대표와 러닝메이트로 지난 2월 당선된 원 정책위의장은 ‘유승민 정국’에서 줄곧 말을 아껴왔다.

“긴급 최고위원회가 끝난 지 불과 3일밖에 안 됐습니다. 지금 일주일이 됐습니까, 열흘이 됐습니까. 저는 계속 유 원내대표 보고 그만두라고 하는 것이 도저히 이해가 안 됩니다. 그게 당을 위해 무슨 도움이 됩니까. 유 원내대표 본인이 신중하고 합리적으로 종합해서 판단하게 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역시사지라는 말이 있습니다. 입장 바꿔서 좀 생각해야 합니다!”

김 최고위원이 “한 말씀 드리겠다”며 원 정책위의장의 말을 맞받아치려는 순간이었다. 가만히 듣고 있던 김무성 대표가 “그만해”라며 김 최고위원을 제지했다.

순식간에 회의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김태호 최고위원이 원유철 정책위의장이 자신의 발언이 최고위 결정을 위배한 것이라고 비판하는 동안 고개를 젖힌 채 생각에 잠겨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김태호 최고위원이 원유철 정책위의장이 자신의 발언이 최고위 결정을 위배한 것이라고 비판하는 동안 고개를 젖힌 채 생각에 잠겨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제 뜻이) 잘못 전달되면 안 됩니다.”(김태호 최고위원)

“회의 끝내겠습니다. 회의 끝내!”(김무성 대표)

“대표님, 이렇게 할 수 있습니까!”(김태호 최고위원)

“마음대로 해!”(김무성 대표)

“김 최고위원, 고정해!”(이인제 최고위원)

김무성 대표는 벌떡 일어나 회의장을 나가버렸다. 김 최고위원은 김 대표의 등에 대고 “(유 원내대표가) 사퇴할 이유를 모르겠다고 하니까 얘기하는 거 아닙니까. 분명한 이유가 있는데 당을 이렇게 어렵게 만드는….” 서청원 최고위원이 김태호 최고위원의 팔을 잡았다. 뒤에선 김 대표의 비서실장인 김학용 의원이 “에이, 새끼야 그만하라”고 내질렀다.

김 최고위원은 억울한 듯 회의장을 나가면서도 소리쳤다. “사퇴할 이유가 왜 없습니까. 무슨 이런 회의가 있습니까!”

당사자인 유 원내대표는 어두운 표정으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서보미 기자 spri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전직 HID 부대장 “노상원, 대북요원 ‘귀환 전 폭사’ 지시” 1.

전직 HID 부대장 “노상원, 대북요원 ‘귀환 전 폭사’ 지시”

무속인 비단 아씨 “노상원, 2023년부터 ‘나랏일’ 점괘 의뢰” 2.

무속인 비단 아씨 “노상원, 2023년부터 ‘나랏일’ 점괘 의뢰”

한동훈 복귀 ‘초읽기’…김종인·조갑제 이어 유인태까지 만나 3.

한동훈 복귀 ‘초읽기’…김종인·조갑제 이어 유인태까지 만나

[영상] 김용현 반박한 곽종근 “의원 말고 빼낼 ‘요원’ 없었다” 4.

[영상] 김용현 반박한 곽종근 “의원 말고 빼낼 ‘요원’ 없었다”

‘속도전’ 주문 최상목…국힘, ‘52시간제 예외’ 반도체법 걸고 “추경 논의” 5.

‘속도전’ 주문 최상목…국힘, ‘52시간제 예외’ 반도체법 걸고 “추경 논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