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문재인 “최재성”…이종걸 “반대”
비주류 “2010년 비주류 죽이기” 반감
‘비주류 정책위의장’으로 봉합 전망도
비주류 “2010년 비주류 죽이기” 반감
‘비주류 정책위의장’으로 봉합 전망도
새정치민주연합 당직 인선이 ‘최재성 사무총장 카드’를 둘러싼 당대표와 원내대표의 이견으로 일주일 넘게 표류하고 있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22일 최고위원회에서 당직 인선안을 의결할 계획이었으나 이종걸 원내대표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한 채 23일로 결정을 미뤘다. 이 원내대표는 최 의원에 대한 당내 거부감이 상당하다는 점 등을 이유로 사무총장 낙점설이 나온 지난주 초부터 반대 의사를 밝혀왔다.
문 대표는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들로부터 충분히 의견을 들었다”며 “결정은 23일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당대표에게 인선을 위임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전했다.
문 대표 쪽은 ‘최재성 카드’를 관철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당직 개편의 핵심인 사무총장 인선을 뜻대로 실행하지 못하면, 가뜩이나 취약한 리더십이 회생 불능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문 대표 쪽은 총선을 앞두고 강도 높은 당무·공천 혁신을 추진하려면 충성심과 돌파력이 강한 최 의원이 사무총장을 맡아야 한다는 논리를 펴왔다. ‘범주류’(정세균계)로 분류되는 최 의원은 2010년 지방선거 직전 당 혁신위원회 간사를 맡아 비주류의 반발을 제압하고 시민공천배심원제 도입을 성사시킨 전력이 있다. 문재인 대표 취임 뒤에는 네트워크정당추진단장을 맡아 문 대표와 호흡을 맞춰왔다.
하지만 당 비주류는 최 의원의 이런 이력을 이유로 사무총장 임명에 강하게 반대한다. 비주류 쪽 핵심인사는 “2010년 최재성이 주도한 시민공천배심원제는 공천 개혁을 명분 삼은 ‘비주류 쳐내기’였다. 이종걸이 최재성 카드에 동의해주는 것은 비주류를 향한 문 대표의 ‘선전포고’에 굴복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내에선 양쪽 모두 전면전을 바라지 않는 만큼 문 대표가 정책위의장을 비주류 쪽에 배려하는 선에서 갈등을 봉합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현직인 강기정 정책위의장의 유임설이 나도는 가운데, 이 원내대표 쪽에선 이 자리에 비주류 재선인 최재천 의원의 임명을 원하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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