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문재인 대표가 당 회의에 함께 참석한 장면. 김경호기자 jijae@hani.co.kr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년 뒤 다음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안 의원은 2일 저녁 고려대 안암캠퍼스 민주광장에서 진행된 <교통방송> ‘퇴근길 이철희입니다’ 특집 공개방송에서 ‘2017년 대선에 출마하나’라는 질문을 받고, “제 몫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 판단은 국민의 몫이다”,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해서 하나씩 뚜벅뚜벅 실제로 결과를 만들어가며 보여드리겠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나 사회자의 같은 질문이 거듭되자 최종적으로 “그럼요”라고 답했다. 안 의원은 2012년 대선 후보 사퇴 뒤 미국을 다녀와 이듬해 4월 국회의원 재보선에 당선되면서 본격적으로 정치권에 신고식을 했지만, 본인이 직접 다음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 의원은 당내 유력 주자인 문재인 대표의 리더십에 대해 정면으로 맞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자신에게 제안된 당 혁신위원장직을 거절한 이유에 대해, “혁신은 대표의 몫이다. 문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혁신하겠다 해서 당원들의 표를 얻어 당선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의원은 “조직의 리더가 구체적인 생각을 가지고 이끄는 게 혁신이다. 다른 전문가를 불러 하는 게 혁신이 아니다. 그런 면에서 제가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ㅇ
안 의원은 자신의 고사 뒤 결국 김상곤 위원장이 이끌게 된 새정치 혁신위의 향배에 대해, “제대로 길을 못 잡으면 조언할 생각”이라며 “혁신위가 여러 논란이 있는 공천 문제만 가지고 따진다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있다고 생각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 분야에서 그는 특히 언론 보도에 불만을 드러내며, “모든 언론이 야당 혁신을 공천으로만 좁게 본다. 잘못된 시각이라고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