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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김상곤 “내년 총선 불출마…나부터 모든 걸 내려놓겠다”

등록 2015-06-01 20:18수정 2015-06-01 22:22

김상곤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장이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당무위원-국회의원연석회의에서 자신의 내년 총선 불출마를 비롯한 혁신 관련 계획을 밝히려고 발언대로 향하고 있다. 문재인 대표가 이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김상곤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장이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당무위원-국회의원연석회의에서 자신의 내년 총선 불출마를 비롯한 혁신 관련 계획을 밝히려고 발언대로 향하고 있다. 문재인 대표가 이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대대적 공천 물갈이 예고
“정당혁신 없이 공천혁신 없어”
체질 개선에 우선 주력 언급
“당원 연령 40대로 낮출 방안 고민”
현재 평균 연령은 58살
“새정치민주연합은 당원을 중심으로 운영하되, 국민의 폭넓은 지지를 기반으로 한다.”

1일 열린 새정치연합의 당무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한 김상곤 혁신위원장은 ‘당헌 총칙 제3조 2항’을 꺼내 읽었다. 그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새정치연합을 구하는 단 하나의 길, 그것은 바로 ‘혁신’”이고 “당의 주인은 국민과 당원이라는 것을 확실히 하는 게 혁신의 처음이자 끝”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혁신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내년 총선 불출마’란 배수진까지 쳤다.

김 위원장은 이날 혁신위원회의 구성과 향후 활동 방향(내용) 등을 발표했다. 그는 “새정치연합의 위기를 기득권 때문이라고 얘기하는데, 우리가 가진 것은 국민과 당원에게서 위임받은 것들”이라며, “(이런 차원에서) 이번 혁신위를 ‘당권재민혁신위’로 부르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희생 없이는 혁신을 이룰 수 없다”며 “내년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새정치연합 안팎에서는 김 위원장이 혁신위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 총선에 도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는데, “저부터 내려놓겠다”고 선을 그은 것이다. 그는 혁신위원장을 맡은 직후 혁신위에 참여할 이들의 조건으로 ‘내려놓기’를 제안한 바 있는데, 자신이 제일 먼저 기득권을 내려놓음으로써 당내 모든 이들에게도 기득권 포기를 요구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혁신위가 내놓을 공천 개혁안이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당내에선 ‘호남 다선·486 의원’ 등에 대한 인위적 물갈이로 곧장 이어지진 않겠지만, 김 위원장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수준의 공천 기준을 만들어 2008년 총선 당시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에 버금가는 대규모 인적쇄신 바람을 몰고 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이날 당무위에 앞서 열린 기자단 오찬에서 “(원혜영 의원이 이끄는 공천혁신추진단이 내년 총선 공천 가이드라인을 만들었지만) 혁신위에서 공천에 관한 혁신안도 만들 것이기 때문에, 나중에 논의하고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런 ‘공천혁신’의 전제 조건으로 ‘정당혁신’을 꼽았다. “정당혁신 없이 공천혁신을 말한다는 것은 환자의 체질과 상태도 파악하지 않고 독한 약을 먼저 쓰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그는 정당혁신 방향과 관련해 이날 기자단 오찬에서 “야당다운 야당을 만들어가는 데 집중”하는 한편 “현재 58살인 새정치연합 당원의 평균 연령을 40대 정도로 낮출 수 있는 방안을 깊이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외부 인사 6명과 당 내부 인사 4명(국회의원·기초단체장·원외지역위원장·당직자 1명씩) 등 11명으로 혁신위를 구성할 계획이다. 김 위원장 측근들의 설명에 따르면 아직 혁신위원들은 정해지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외부 인사 선임을 위해 시민사회단체 원로들과 학계 등에 두루 의견을 수렴하는 한편, 2~3일로 예정된 새정치연합 의원워크숍과 당내 협의 기구 등을 통해 6일까지 내부 인사를 추천받는다는 계획이다. 외부 인사의 경우, 현재 당의 논의가 지나치게 수도권 위주라는 비판을 고려해 당원 수가 가장 많은 호남, 새정치연합의 소외 지역인 영남 등의 목소리를 폭넓게 반영하는 방안 등이 고려되고 있다. 김 위원장 쪽은 오는 10일께까지 혁신위원 인선을 마무리 짓고 혁신위를 본격 가동한다는 방침인데, 혁신위의 활동 기간은 현재 ‘100일+α(알파)’가 유력하다.

한편, 혁신위의 청사진이 발표된 이날, 문재인 대표는 당의 새 윤리심판원장에 안병욱 가톨릭대 명예교수를, ‘유능한 경제정당 위원회’를 이끌 공동위원장으로 강철규 전 공정거래위원장과 정세균 전 대표를 임명했다. 문 대표는 정무직 당직자 일괄 사퇴에 따른 당직개편도 조만간 실시하는 등 4·29 재보궐선거로 중단됐던 당 내부 정비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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