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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김상곤 ‘새정치 혁신위’ 공식 행보 시작…당 소속 기초단체장·비노 중진 만나

등록 2015-05-28 20:04

혁신위원 인선 3개 기준 제시
“실력·헌신성·사심없는 태도”
김상곤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장이 28일 당 소속 기초자치단체장들과의 간담회를 열고 당 혁신사령탑으로서 공식 행보를 시작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실력’과 ‘헌신성’, ‘사심없는 태도’를 혁신위원 인선의 3대 기준으로 제시했다.

김 위원장은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혁신위는 당이 할 역할을 제대로 파악한 뒤 방향을 잡고, 실천 계획을 세우는 일”이라며 “이를 위해 국민의 뜻을 잘 파악하는 실력있는 인사, 혁신안을 묵묵히 만들어갈 헌신적 인사, 국민과 당원을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을 수 있는 인사들로 혁신위를 구성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모든 것을 내려놓는다는 게 피공천권 포기를 뜻하느냐”는 질문에 “그런 구체적인 의미는 아니다. 위원을 내부인사로 할지, 외부인사로 할지도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 쪽 관계자는 “‘내려놓는다’는 것은 이해관계에 매이지 않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있어야 한다는 뜻”이라며 “혁신위 참여를 희망하는 당 안팎의 인사들을 향해 ‘사심을 갖고 참여하려 해선 안 된다’는 원칙을 확인시키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혁신위가 만들 방안의 핵심 중 하나가 공천혁신인 만큼, 혁신위에 참여하는 인사의 공천 포기 여부는 이후 정치적 논란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10명 안팎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이는 위원들은 선례를 따라 내·외부 인사를 균형있게 발탁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당 관계자는 “외부인사는 전문성과 명망도를 고려해 뽑지 않겠느냐”고 했다. 김 위원장 쪽은 “특별히 어느 분야에 우선순위를 두지 않고 있다. 다만 뒷말이 없으려면 정당과 정치에 대한 이해도를 어느 정도 갖춰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해 학계와 시민사회 전문가를 염두에 두고 있음을 내비쳤다.

혁신위 활동기간과 관련해 김 위원장은 “(당 지도부가 아닌) 혁신위가 결정할 사안”이라며 “기본적으로 한 달은 훨씬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대위 체제에서 꾸려진 혁신위가 2개월(2013년 정해구 혁신위), 평시 지도부 체제의 혁신기구가 최장 8개월(2010~11년 천정배 혁신위)의 활동기간을 가졌던 선례를 고려하면 김상곤 혁신위의 활동 기간은 2~6개월 선에서 결정되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다음달 1일 상임고문단 간담회에 이어 김한길·박지원 의원과 주승용 최고위원 등 비노 인사들과 차례로 만난다. 김 위원장 쪽은 “당 경험이 많은 중진들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듣겠다는 취지”라고 했지만, 혁신위 활동이 본격화할 경우 예상되는 당내 동요와 분란을 막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 성격이 짙다는 게 당내 중론이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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