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7일 열리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차기 원내대표 경선은 4·29 재보궐 선거 참패의 원인으로 ‘친노 패권주의’가 공개적으로 지목되면서 당내 주류인 ‘친문재인계’ 대 비주류 후보 간의 대결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6일 국회에서 열린 합동초청토론회에서 최재성·김동철·설훈·조정식·이종걸(기호순) 의원 등 5명의 후보들은 위기에 처한 당을 수습하고 내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 원내대표 적임자는 자신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최재성·설훈·조정식 후보는 당 주류쪽과, 김동철·이종걸 후보는 비주류 쪽과 결을 같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토론회에서 후보들은 저마다 ‘정책·전략 주도력’(최재성), ‘유일한 호남 후보’(김동철), ‘훈련받은 민주적 리더십’(설훈), ‘풍부한 당무 경험’(조정식) 등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특히 원내대표 선거에 4번째 도전하는 이종걸 후보는 “이번에도 떨어지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는 말까지 꺼내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후보들은 당 쇄신을 위한 대안으로 “정책 홍보를 위한 새로운 경로 개척”(최재성), “공정한 공천룰과 함께 공천 심사위원들의 공정성에 대한 의구심 제거”(김동철), “신진인사를 위해 (전략공천을) 혼합하는 방식 검토”(조정식), “4선 이상 중진의 공천 배제 문제 검토”(이종걸) 등을 제시했다. 4·29 재보궐 선거 패배 이후 당내 수습책에 대해서는 대부분 후보들은 계파색을 뚜렷하게 드러내기보다는 하나 같이 ‘통합’과 ‘단결’, ‘화합’에 방점을 찍었다. 막판까지 결과를 예상하기 힘든 상황 만큼, 결선 투표를 고려한 전략이란 얘기가 나온다.

현재 당에서는 비주류계 의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이종걸 후보가 1차 경선을 무난히 통과한 뒤, 주류계의 지원을 받고 있는 최재성, 조정식 후보 중 한 사람과 결선에서 맞붙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당의 한 3선 의원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의원 유권자들’이 철저히 자기이해에 따른 전략적 투표를 고민하고 있다”며 “눈 따로, 입 따로, 손 따로 움직이는 게 원내대표 선거라지만 이번처럼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더 좋은 미래’와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민주당집권을위한모임(민진모), 공감넷 등 당내 의원그룹이 공동주최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