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을
야권 정태호-정동영 나뉘어
새정치 안방서 ‘어부지리’ 승리
야권 정태호-정동영 나뉘어
새정치 안방서 ‘어부지리’ 승리
새누리당은 이번 4·29 재보궐선거의 최대 격전지이자, 27년간 새정치민주연합의 텃밭이었던 서울 관악을에서 승리를 거뒀다. 오신환(44) 새누리당 후보는 29일 밤 11시 당선이 확정되자 서울시 관악구 난곡사거리 선거사무소에서 “27년의 기다림 끝에 위대한 선택을 해주신 주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임기가 1년밖에 주어지지 않은 만큼, 내일부터 바로 국회와 지역을 누비며 관악 발전을 위해 뛰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오 당선자는 1971년생으로 관악구 당곡 초·중·고를 나온 관악구 토박이다. 건국대학교 공대를 다니며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에서 문화활동으로 연극을 시작한 이래 10년 넘게 연극인으로 활동했다. 2006년 아버지인 오유근 전 한나라당 서울시의원의 영향으로 서울시의원(관악제1선거구)으로 출마해 당시 35살 최연소로 당선됐다. 아버지와 아들 모두가 서울시의원을 한 이색 경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오유근 전 시의원은 신림주유소 대표로 전국주유소협회 회장을 하기도 한 지역 경제인이다.
오 당선자는 2010년 야심차게 기초단체장 최연소 후보로 관악구청장 선거에 나섰지만 고배를 마셨다.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도 나섰지만 1988년부터 이해찬 의원이 내리 5선을 하면서 일궈온 텃밭에서 야권 단일 후보로 나온 이상규 통합진보당 후보를 넘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이번 재보궐선거에서는 야당이 정태호(새정치민주연합)·정동영(국민모임) 후보로 나뉜데다,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도 ‘한번 바꿔보자’는 정서가 오 후보 당선이란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이슈4·29 재보선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