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구을 조남일
“새정치 타도 위한 것”
사실상 천정배 지지선언
성남중원 김미희 후보 남아
두자릿수 지지율로 3위권
새누리 좇는 새정치쪽 초조
“새정치 타도 위한 것”
사실상 천정배 지지선언
성남중원 김미희 후보 남아
두자릿수 지지율로 3위권
새누리 좇는 새정치쪽 초조
4·29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옛 통합진보당 계열 무소속 후보들이 잇따라 사퇴하고 있다. 지난 20일 서울 관악을 이상규 후보에 이어 23일 광주 서구을에 출마한 무소속 조남일 후보가 후보직을 사퇴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거물급 탈당인사들의 무소속 출마로 고전하고 있는 이 지역에서 두 후보는 새정치연합 탈당인사들에 대한 지지를 우회적으로 밝혀 선거 판세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 후보는 이날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근혜 정권 심판을 위해 ‘야성회복’과 ‘일당독점 타파’의 광주 민심과 시민사회의 요구를 대승적으로 수용해 후보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조 후보는 자신의 사퇴가 “제1야당으로서 제 역할을 못하는 새정치민주연합을 타도하기 위한 것”이라며 “지역정치 희망이 되고, 호남민심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사람을 뽑아달라”고 밝혔다. ‘호남정치 복원’과 ‘일당독점 구도 타파’를 주장하는 무소속 천정배 후보에 대한 사실상의 지지선언이었다.
앞서 서울 관악을에 출마한 이상규 후보도 정동영 후보 지지를 우회적으로 선언하며 후보를 사퇴했다. 두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한자릿 수 지지율에 그치긴 했지만, 최근 새정치연합 후보가 선두 후보와의 격차를 좁혀가던 상황임을 고려하면 이들의 사퇴가 새정치연합에 유리하지는 않다는 게 지역 정치권의 한결같은 관측이다.
이로써 4·29 보선에 출마한 옛 통합진보당 계열 무소속 후보는 경기 성남중원의 김미희 후보만 남게 됐다. 성남 중원에서는 김 후보가 줄곧 두자릿 수 지지율로 3위권을 지키고 있어, 정환석 새정치연합 후보가 새누리당 후보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는 상황이다. 새정치연합은 ‘정권심판론’을 앞세워 김미희 후보의 사퇴를 압박하고 있지만, 성남 중원이 옛 통합진보당 주류인 경기동부연합의 ‘정치적 고향’ 같은 곳이어서 김 후보가 중도 사퇴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게 중론이다.
여야 지도부는 이날 하루 앞으로 다가온 재보선 사전투표를 앞두고 투표 독려 활동에 나섰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내일과 모레는 사전투표 기간”이라며 “새누리당 후보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한 표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도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관악을 지원유세의 첫 순서로 사전투표 독려 캠페인에 나섰다. 문 대표는 관악을 유세에 앞서 가진 국회 기자회견에서 “투표가 부패를 끝낼 수 있다”고 지지자들의 투표참여를 호소했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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