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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옛 통합진보당 후보 또 사퇴…새정치 속탄다

등록 2015-04-23 20:02수정 2015-04-23 20:02

광주 서구을 조남일
“새정치 타도 위한 것”
사실상 천정배 지지선언

성남중원 김미희 후보 남아
두자릿수 지지율로 3위권
새누리 좇는 새정치쪽 초조
4·29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옛 통합진보당 계열 무소속 후보들이 잇따라 사퇴하고 있다. 지난 20일 서울 관악을 이상규 후보에 이어 23일 광주 서구을에 출마한 무소속 조남일 후보가 후보직을 사퇴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거물급 탈당인사들의 무소속 출마로 고전하고 있는 이 지역에서 두 후보는 새정치연합 탈당인사들에 대한 지지를 우회적으로 밝혀 선거 판세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 후보는 이날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근혜 정권 심판을 위해 ‘야성회복’과 ‘일당독점 타파’의 광주 민심과 시민사회의 요구를 대승적으로 수용해 후보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조 후보는 자신의 사퇴가 “제1야당으로서 제 역할을 못하는 새정치민주연합을 타도하기 위한 것”이라며 “지역정치 희망이 되고, 호남민심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사람을 뽑아달라”고 밝혔다. ‘호남정치 복원’과 ‘일당독점 구도 타파’를 주장하는 무소속 천정배 후보에 대한 사실상의 지지선언이었다.

앞서 서울 관악을에 출마한 이상규 후보도 정동영 후보 지지를 우회적으로 선언하며 후보를 사퇴했다. 두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한자릿 수 지지율에 그치긴 했지만, 최근 새정치연합 후보가 선두 후보와의 격차를 좁혀가던 상황임을 고려하면 이들의 사퇴가 새정치연합에 유리하지는 않다는 게 지역 정치권의 한결같은 관측이다.

이로써 4·29 보선에 출마한 옛 통합진보당 계열 무소속 후보는 경기 성남중원의 김미희 후보만 남게 됐다. 성남 중원에서는 김 후보가 줄곧 두자릿 수 지지율로 3위권을 지키고 있어, 정환석 새정치연합 후보가 새누리당 후보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는 상황이다. 새정치연합은 ‘정권심판론’을 앞세워 김미희 후보의 사퇴를 압박하고 있지만, 성남 중원이 옛 통합진보당 주류인 경기동부연합의 ‘정치적 고향’ 같은 곳이어서 김 후보가 중도 사퇴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게 중론이다.

여야 지도부는 이날 하루 앞으로 다가온 재보선 사전투표를 앞두고 투표 독려 활동에 나섰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내일과 모레는 사전투표 기간”이라며 “새누리당 후보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한 표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도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관악을 지원유세의 첫 순서로 사전투표 독려 캠페인에 나섰다. 문 대표는 관악을 유세에 앞서 가진 국회 기자회견에서 “투표가 부패를 끝낼 수 있다”고 지지자들의 투표참여를 호소했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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