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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새정치 국회의원들 “모교 연세대가 수치스럽다”

등록 2015-04-02 15:47

김현미·우상호·우원식·장하나 의원
청소노동자 해고·농성 사태 성토 기자회견
“모교 연세대가 요즘처럼 수치스러웠던 적이 없다.”

2일 국회 기자회견장에 선 의원들 얼굴엔 침통함이 가득했다. 단상에 나란히 선 김현미·우상호·우원식·장하나 의원은 모두 연세대를 졸업한 새정치연합 의원들이다. 이들은 연세대가 최근 구내에서 천막농성을 벌여온 해고 청소 노동자들을 상대로 ‘퇴거 단행 가처분신청’과 함께 하루에 100만원씩 강제금 부과를 요구하고 나선 것을 성토하기 위해 ‘맏형’ 격인 우원식 의원의 제안으로 ‘모교 성토 기자회견’을 열기로 뜻을 모았다고 했다.

우 의원은 “대학이 용역비 상승을 이유로 청소 노동자들의 해고를 조장하더니, 생존을 위해 절규하는 노동자들 입을 틀어막기 위해 악덕기업들이나 하는 짓을 저지르고 있다”며 “스스로 초래한 해고 사태의 책임을 우리 사회에서 가장 힘들고 약한 청소노동자들에게 지우는 행위를 연세대는 당장 그만둬야 한다”고 말했다.

연세대는 올해초 청소 용역업체와 계약하면서 최근 5년간 용역비가 과다 상승했다는 이유를 들어 사실상의 인원 감축을 업체쪽에 요구했고, 업체는 청소 노동자 38명 가운데 12명을 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의원들은 “청소용역비 상승은 연세대가 송도 국제캠퍼스를 개교하면서 강의동과 연구시설을 늘렸기 때문에 벌어진 일인데도, 대학은 용역비 상승 책임을 인원 감축이라는 방식으로 노동자에게 전가했다”며 “노동자 해고와 이후 농성 사태의 모든 책임이 연세대에 있는 것이 명백하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지난달 27일 같은 당 윤후덕 의원과 함께 정갑영 연세대 총장을 만나 문제 해결을 촉구했지만 “학교 사정이 어려운데 노동자들이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답변을 듣고온 것으로 알려졌다.

우 의원은 “심지어 총장을 만나고 온 그날 대학 본부가 농성 노동자들에게 ‘퇴거 요청 최후통첩’을 보냈다”며 “기독교 정신을 건학이념으로 삼았다는 학교가 어쩌면 이렇게 악랄한 짓을 할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1987년 연세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우상호 의원도 “이런 짓을 벌이고도 ‘명문 사학’을 자처할 수 있느냐. 부끄럽고 치가 떨린다”고 했다. 의원들과 함께 회견장에 나온 해고노동자 김미향씨는 “우리를 해고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은 것도 모자라, 우리의 억울함과 절박함을 담은 현수막과 대자보 한 장마다 50만원이란 벌금까지 물리고 있다. 힘없는 청소 노동자의 외침을 외면하지 말아달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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